"역시 100억 FA 그릇은 달라" 한화 강백호, 후배 위해 비싼 방망이도 다 준다

100억원의 FA 계약으로 한화 이글스에 합류한 강백호가 후배들을 위한 남다른 배려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몬스터월을 넘기는 홈런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강백호는, 경기장 밖에서도 후배들을 위한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자루당 40만원, 아낌없이 나눈 방망이

강백호는 지난 10일 퓨처스팀과의 청백전 이후 후배들에게 방망이 9자루를 선물했다. 연습용을 포함해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수량이다. KT 시절 함께했던 김기태 코치의 요청으로 3자루, 임종찬에게 3자루, 권광민과 허관회, 김건이 각각 1자루씩 가져갔다.

강백호는 웃으며 말했다. "내 방망이가 좀 비싸다. 자루당 40만원으로 지금 한국에 들어오는 것 중에 제일 비싼 방망이인데, 언젠가 돌아오지 않을까." 하지만 그는 이어서 "나도 어렸을 때 그렇게 많이 받았고, 달라고 할 수 있는 용기면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키나와에서도 이어진 선배의 마음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는 신인 오재원이 끝없이 긴 영수증을 들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차 호주 캠프에서 룸메이트였던 강백호와 오재원의 인연은 특별했다. 강백호는 오재원을 불러 글러브와 훈련 용품, 사복까지 선물했고, 김서현 등 다른 후배들에게도 글러브를 선물하며 하루만에 수백만원을 썼다.

오재원은 고마움을 표현했다. "백호 형이 운동할 때 입는 옷도 사주고, 사복도 사주고, 연습용 글러브도 사주셨다. 백호 형 덕분에 벤치나 선배님들과 적응하는 부분에서 많이 도움이 됐다." 처음에는 무서웠다던 강백호가 너그럽게 다가와준 덕분에 팀 적응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전했다.

주장 채은성은 강백호에 대해 "워낙 자질이 뛰어난 선수고, 기록적으로 보여준 선수다. 분명히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적응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너무 잘한다. 백호는 성격도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백호 본인은 더욱 겸손했다. "내가 잘할 게 뭐가 있나. 먼저 다 잘 챙겨주신다"며 "회사마다 규율이 있는 것처럼 여기서도 색깔이 있으니 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배들과 후배들이 모두 잘 알려주고 잘해줘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그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100억원이라는 거액의 FA 계약만큼이나 큰 그릇을 보여주고 있는 강백호의 모습이 한화 팬들에게는 더없이 든든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