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기념일 저녁 남편이 식탁 위에 통장 하나를 내밀었습니다. 펼쳐 보니 1000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당신 하고 싶은 것 하라는 남편의 말이 고마우면서도 어딘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며칠 뒤 그 통장을 들고 은행에 갔다가 저는 창구 앞에서 그대로 굳어 버렸습니다.

결혼기념일의 통장
남편은 평소 기념일을 잘 챙기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남편이 그날따라 쑥스러운 얼굴로 통장을 내밀었습니다. 연금으로 빠듯하게 사는 형편이라 그 돈이 어디서 났는지 궁금했습니다. 남편은 묻지 말고 그냥 쓰라고만 했습니다. 저는 그 통장을 서랍에 넣어 두고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은행 창구에서 알게 된 것
며칠 뒤 은행에 가서 통장 정리를 부탁했습니다. 직원이 출력해 준 내역에는 30년 동안 매달 적은 금액이 꾸준히 들어와 있었습니다. 입금 기록 옆에는 아내 생일, 결혼기념일 같은 메모가 적혀 있었습니다. 남편이 30년 동안 자기 용돈을 아껴 조금씩 모아 왔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저는 창구 앞에서 통장을 든 채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30년 만에 다시 걸은 길
집에 돌아와 저는 남편에게 통장 내역을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들켰다며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습니다. 젊을 때 고생만 시킨 게 미안해 언젠가 목돈을 주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돈으로 남편과 함께 신혼여행지였던 경주에 다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30년 만에 다시 걷는 경주 길이 그날따라 참 따뜻했습니다.

무뚝뚝한 배우자의 사랑은 오랜 시간 조용히 쌓여 있기도 합니다. 남편이 내민 통장에는 아내를 향한 30년의 미안함과 고마움이 담겨 있었습니다.오늘은 배우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먼저 건네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 부부만의 따뜻한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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