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딜러도 거른다"... 2025년 절대 사면 안 되는 최악의 중고차 TOP 3

보증 끝난 레인지로버
딜러가 매입 거부하는 충격 이유
감가를 이유로 시장에서 실종된 중고차

신차 가격의 반값 혹은 반의 반값. 중고차 시장을 기웃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감가상각의 마법’을 누리기 위함이다. 1억이 훌쩍 넘던 럭셔리 세단, 도로를 압도하던 대형 SUV가 불과 3~4년 만에 국산 중형차 가격으로 내려오는 순간, 소비자들의 마음은 격렬하게 흔들린다.

하지만 당신이 ‘득템’이라고 생각했던 그 차가, 사실은 전국의 중고차 딜러들이 매입을 거부했던 ‘재앙’ 그 자체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2025년 미국 중고차 데이터 분석 업체와 현직 정비사들의 의견을 종합한 ‘최악의 중고차’ 리스트가 공개됐다. 이 차들은 단순한 잔고장을 넘어, 보증이 끝나는 순간 수천만 원짜리 수리비 폭탄으로 돌변하며, 중고차 시장 생태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모델들이다.

삼지창 감성만으로 3천만 원 증발…

‘삼지창’ 엠블럼이 주는 감성, 페라리를 닮은 듯한 배기음. 마세라티는 분명 매력적인 브랜드다. 하지만 이탈리안 럭셔리의 감성은 중고 시장에서 가장 처참한 방식으로 무너진다. 마세라티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는 신차 출고 1년 만에 40%에 육박하는 경이로운 감가율을 자랑한다. 1억 5천만 원짜리 차가 1년 만에 6천만 원이 증발하고, 3~4년만 지나면 3~4천만 원대 매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반떼 신차 가격으로 마세라티 오너가 될 수 있다는 유혹이다.
그러나 싼 맛에 덥석 물었다가는 그야말로 지옥을 맛보게 된다. 마세라티에 들어가는 V6, V8 엔진은 페라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는 곧, 부품 가격과 정비 공임 역시 ‘페라리급’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간단한 센서 하나, 플라스틱 부품 하나가 국산차의 몇십 배 가격이며, 엔진이라도 말썽을 부리는 날엔 차를 구매한 값보다 더 큰 견적서가 날아온다.
이런 이유로 중고차 딜러들 사이에서 “마세라티 키(삼지창 리모컨)만 보고도 도망간다”는 농담이 정설로 통한다. 딜러가 이 차를 매입하는 순간, 팔릴 때까지 감당해야 할 감가상각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수리비 폭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폭탄 돌리기’의 마지막 주자가 되고 싶지 않은 딜러들은 아예 매입 자체를 거부하거나, 최악의 상황까지 감안한 가격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보증이 끝난 레인지로버는…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별명, 도로를 압도하는 웅장한 차체, 고급스러운 실내. 레인지로버는 모든 성공한 남자의 ‘로망’이다. 하지만 이 로망은 ‘신차 보증 기간’이 끝나는 순간 악몽으로 변한다. 보증이 끝난 레인지로버는 그야말로 ‘시한폭탄’ 취급을 받는다. 특히 악명 높은 것은 ‘전자장비’와 ‘에어 서스펜션’이다. 이유 없이 먹통이 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도 때도 없이 주저앉는 에어 서스펜션, 원인 불명의 엔진 경고등은 레인지로버 오너들에게는 일상과도 같다.
에어 서스펜션이 터지면 한쪽에 300만 원, 네 쪽 모두 교체하면 1,000만 원이 우습다. 누유, 누수 문제는 애교 수준이며, 전자장비 문제는 원인조차 찾지 못해 차를 세워두는 경우도 허다하다. ‘5천만 원짜리 수리비 폭탄’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중고차 딜러들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보증 기간이 1개월이라도 남아있다면 어떻게든 가격을 후려쳐서 매입하지만, 보증이 완전히 끝난 레인지로버는 사실상 매입 불가 1순위다. 차를 가져오는 순간, 상품화 비용은 둘째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수리비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딜러가 매입을 꺼리는 차는, 일반 소비자는 더더욱 사서는 안 된다는 명백한 증거다.

전기차 프로토타입은 자취를 감췄다

2018년, ‘테슬라의 대항마’로 야심 차게 등장했던 재규어 최초의 순수 전기차 I-PACE.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과 뛰어난 주행 성능으로 호평받았지만, 지금 중고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재앙’이 되었다. 재규어는 랜드로버와 한솥밥을 먹는 형제 브랜드로, ‘잔고장’에 있어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악명을 공유한다.
그리고 I-PACE는 1세대 전기차다. 2025년 현재, 출시된 지 5~7년이 지난 이 차들의 ‘배터리 수명(SOH)’은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 만약 배터리가 고장 나 교체해야 한다면? 수리비는 이 차의 중고차 가격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소비자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배터리’라는 불안감을 안고 이 차를 선택하지 않는다.

‘반값’이 아니라, ‘시한폭탄’을 사는 것이다

“10년 타도 고장이 안 난다”며 정비소 사장님들이 칭찬하는 도요타, 렉서스와 정반대의 지점에 이 차들이 존재한다. 마세라티, 랜드로버, 재규어. 이 브랜드들은 중고 시장에서 ‘감가상각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수리비로 딜러와 정비소를 먹여 살린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당신이 만약 아반떼 가격으로 떨어진 마세라티 기블리를 보며 ‘인생 역전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그 즉시 생각을 접어야 한다. 당신이 지불하는 3천만 원은 차 값이 아니라, 수리비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장료일 뿐이다. 딜러가 매입을 거부하는 차는, 일반 소비자는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 중고차 시장의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