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나섰나…中 "北의 러 파병 상황 모르겠다"

中 "각 당사자들, 정치적 해결 힘쓰길 희망"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중국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두고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북러 밀착에 대해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읽힌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의에 “중국은 관련 상황을 알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중국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린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의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각 당사자가 국면 완화를 추동하고 정치적 해결에 힘쓰기를 희망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중국 외교부는 최근 한국 국정원과 우크라이나 등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거론한 이후 여러차례 제기된 질문에 “각 당사자가 국면 완화를 추동하고 정치적 해결에 힘쓰기를 희망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반복할 뿐 그외에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이 모두 1만2000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하기로 결정했다”며 “일부가 이미 러시아로 이동했다”고 했다. 위성사진까지 함께 공개했다. 실제 서방 진영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언급한 게 대표적이다. 반면 당사국인 북한과 러시아는 파병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이 “모른다”는 입장을 낸 것은 북한과 러시아가 전쟁 확대로 나아가는 상황에서 거리를 두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