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폭행 피해자 정신병적 문제로"‥JMS 경찰 간부의 '수사대비법'
[뉴스데스크]
◀ 앵커 ▶
JMS가 정명석 교주의 상습 성폭행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피해자를 정신질환자로 몰아가려고 한 내부 녹취를 MBC가 확보했습니다.
"정신병으로 몰아 논점을 흐리자"며, 피해자를 공격하고 수사를 방해할 계획을 세운 건 JMS 신도인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JMS 교주 정명석의 성폭행을 폭로하면서 메이플 씨는 JMS가 자신을 공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메이플 (지난 2022년 3월 16일)] "그들은 분명 제 말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이미 스토킹과 같은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여기 있습니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폭로 기자회견 직후, 현직 경찰인 JMS 신도 '주수호'와 JMS 내부인 간의 통화 내용입니다.
메이플 씨가 정신질환이 있다고 몰아가자고 합니다.
[주수호 (지난 2022년, 음성변조)] "'진짜 정신병적인 내용이다'라고 논점 흐리게 만드는 게 우리의 목적이지…'정신병적인 문제다'라고 우리는 계속 논점을 잡아서 주장을 해야 되는 부분이고…"
성범죄 수사의 핵심 증거인 피해자 진술의 신뢰성을 망가뜨리려는 겁니다.
JMS내 현직 경찰 조직인 '사사부'가 개입해 수사에 대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주수호 (지난 2022년, 음성변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게 압수수색도 준비가 돼야 되기 때문에…제가 우회적으로 저희 '사사부'의 의견을, 아마 저희 사사부 교역자님이 아마 00목사님(정명석 변호인)한테 몇 개 드렸을 거예요."
'주수호'는 당시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근무하던 강 모 경감이었습니다.
JMS 관계자들이 성범죄 증거물을 인멸해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강 씨도 이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지만, 강 씨는 지금까지 이같을 사실을 부인해왔습니다.
심지어 JMS 신도도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도형/단국대 교수 (JMS 피해자 모임 '엑소더스' 전 대표)] "성범죄자에 대한 수사를 현직 경찰 간부가 방해를 했고 그리고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데 앞장섰다면, 앞장선 것이 밝혀졌는데 지금도 이 사람이 현직에 근무한다는 게 어느 국민이 용납을 하겠습니까?"
경찰은 "강 씨가 주도적으로 경찰의 성폭행 수사업무를 방해했으며 주된 지시 또한 강 씨로부터 나왔다"는 JMS 신도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강 씨에 대해 이달 초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주거가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기각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의 혐의가 상당 부분 입증된 걸로 판단하고 있다"며 조만간 검찰 송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 씨는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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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조민우
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0707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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