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부터 장갑까지...한국 부품없으면 안 굴러가는 "터키 알타이 전차"

알타이 전차 인도식에 참석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2023년 4월 23일, 튀르키예 북서부 사카리아 지방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졌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튀르키예군이 신형 알타이 전차 2대를 정식으로 인도받는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튀르키예 언론들은 "드디어 우리만의 전차가 탄생했다"며 자국산 무기체계의 완성을 자랑했죠.

하지만 여기서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이 '튀르키예산' 알타이 전차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실제로는 한국산 부품이 무려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엔진부터 변속기, 주포, 장갑기술까지 전차의 핵심 시스템 곳곳에 한국의 기술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심지어 튀르키예가 가장 자랑하는 '전차의 심장'이라 불리는 파워팩은 100% 한국산입니다.

독일도 포기한 이 까다로운 시장에서 한국이 독점 공급업체가 된 것입니다.

겉으로는 튀르키예의 국산 전차로 보이지만, 실상은 한국 기술 없이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사실상의 한국 전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전차 강국 독일을 제치고 한국이 튀르키예 차세대 전차의 핵심 파트너가 되기까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알타이 전차의 DNA는 한국산


2007년 대한민국의 현대로템과 K2 흑표의 기술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튀르키예의 국산 주력전차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당시 전차 대국 독일과 프랑스를 제치고 한국이 튀르키예의 차세대 전차 개발 파트너로 선정된 것은 K2 흑표의 우수한 성능이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알타이 전차

현대로템은 설계 지원 및 기술 이전을 통해 2015년 7월까지 튀르키예가 제시한 ROC에 맞춰 전차 시제품 개발을 지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도면만 넘겨준 것이 아니라, 현대로템의 엔지니어들이 직접 튀르키예 현지로 파견되어 기술이전과 설계지원을 담당했습니다.

전차의 심장, 파워팩은 100% 한국산


전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파워팩(엔진과 변속기를 통합한 시스템)은 완전히 한국 의존도가 높습니다.

첫 모델인 알타이 T1에는 한국 K2 흑표 전차에 쓰이는 DV27K 엔진과 EST15K 변속기가 들어갑니다.

K2 전차용 파워팩

원래 튀르키예는 독일산 파워팩을 도입하려 했지만, 튀르키예군의 시리아 내전 참전과 관련해 독일 당국의 무기 및 장비 판매 제재로 독일-터키 산업협력이 빠르게 중단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결국 한국의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엔진과 SNT중공업 변속기를 조합한 국산 파워팩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SNT중공업의 이번 변속기 수출 계약은 튀르키예 현지에서 알타이 전차에 탑재해 8개월 동안 진행된 내구도 주행 시험을 포함한 적용성 시험평가를 통과하면서 이뤄졌습니다.

하루 200km씩 야지 주행 등의 혹독한 시험을 거쳐 성능을 입증받은 것입니다.

주무장과 장갑기술도 한국에서


주무장 역시 한국 CN08 120mm 주포의 튀르키예 생산형이 쓰입니다.

현대위아에서 개발한 120mm 활강포 제조기술이 튀르키예로 이전되어 현지에서 면허생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k2 전차 120mm 활강포

전차의 체계설계 지원&기술 이전(현대 로템)과 120mm 활강포 제조기술(현대 위아) 및 복합장갑 제조기술(삼양 컴텍)을 이전 받았습니다.

또한 삼양컴텍의 복합장갑 제조기술까지 이전받아 전차의 생존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도 한국산입니다.

방탄기술 분야에서도 한국의 영향력이 큽니다. 2010년 10월에 설립된 튀르키예의 국립 방탄센터(National Ballistic Protection Center)에서 대한민국의 포탄 제조회사인 풍산으로부터 방탄시험 인프라와 평가기술을 이전 받았습니다.

이는 전차의 방어력을 검증하고 개선하는 데 필수적인 기술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최근 벌어진 일입니다. 방산 분야 대표 중소기업인 삼양컴텍이 튀르키예 신형 전차 '알타이'에 탑재될 특수 방탄 장갑 수출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해외 국가가 자체 개발하는 전차에 직접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방산 중소기업의 독자적인 해외 진출 사례가 되었습니다.

k2 전차 장갑

삼양컴텍은 2009년부터 17년째 K2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에 방탄 장갑을 독점 공급하는 국내 대표 방산 중소기업입니다.

튀르키예 측은 세계 최대 규모의 특수 방탄 세라믹 양산 설비를 보유한 삼양컴텍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삼양컴텍 연구진이 7년간의 연구 끝에 탄화규소와 각종 화합물 간 완벽한 배합 비율로 생산한 방탄 세라믹의 기술력이 미국 에이브럼스나 독일 레오파르트 전차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는 단순히 기존 기술을 이전받는 차원을 넘어, 한국 방산업체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첨단 기술을 튀르키예가 인정하고 채택했다는 의미입니다.

알타이 전차의 생존성을 좌우하는 핵심 방어 시스템마저 한국산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부품 의존도가 70% 이상


놀라운 것은 한국산 부품의 비중입니다.

한국산 파워팩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알타이는 70% 이상이 넘는 한국산 기술과 부품들을 기반으로 개발된 셈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 자문을 받은 수준이 아니라, 전차의 핵심 시스템 대부분이 한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부품 공급 계약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현대로템은 튀르키예 베메제(BMC OTOMOTiV SANAYi VE TiCARET A.s.)와 알타이전차 양산 부품 공급 사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금액은 1741억4344만 원으로 2027년 12월31일까지입니다. 이는 현재 진행형인 한국 기술의 튀르키예 전차산업 영향력을 보여줍니다.

단계적 자립화 계획, 하지만 현실은?


튀르키예는 알타이 전차를 통해 단계적으로 자립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는 2028년까지 100대 미만의 알타이 T1을 생산한 뒤, 약 200대의 알타이 T2와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할 알타이 T3 차례로 생산합니다.

알타이 T2와 T3는 모든 부품이 튀르키예 자국 제조업체에서 공급되는 완전 자국 기술화 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알타이 전차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차와 같은 첨단 무기체계의 핵심 기술을 완전히 자립화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엔진, 변속기, 화력통제시스템 등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상당 기간 한국 기술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방산기술력의 위상


알타이 전차 사례는 한국 방산기술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전차 강국으로 알려진 독일을 제치고 튀르키예의 파트너로 선정된 것만으로도 K2 흑표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습니다.

2023년 4월 23일 드디어 터키군은 터키 북서부의 사카리아 지방에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파워팩을 장착한 신형 알타이 전차 2대를 정식으로 인도받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는 한국 방산기술이 NATO 회원국의 주력 전차에 핵심 부품으로 채택되었다는 의미로, 한국 방산업계에게는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튀르키예 알타이 전차는 한국 방산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증거이자, 한국이 세계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엔진부터 장갑까지, 전차의 핵심 시스템 곳곳에 스며든 한국 기술 없이는 알타이 전차가 굴러갈 수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