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기행', 개봉 첫날 한국영화 1위…네 모녀의 '죽이는' 복수극 입소문 흥행 시동

영화 '경주기행'(감독 김미조, 제작 스튜디오하이파이브,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이 개봉 첫날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본격적인 흥행 레이스에 돌입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26일) 개봉한 '경주기행'은 외화 강세 속에서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CGV 골든에그지수 93%와 포털 실관람객 평점 9.6점대를 기록하며 뜨거운 입소문 열풍을 시작했다.

'경주기행'은 8년 전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가슴에 묻은 엄마와 세 딸이 가해자의 출소 소식을 듣고 복수를 결행하기 위해 봉고차를 타고 경주로 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목 속 '경주'는 목적지인 지명이자 희생된 막내딸의 이름이며, '기행(紀行/奇行)'은 여정의 기록이자 이들이 벌이는 기이한 행보를 뜻하는 중의적 장치다.
영화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사적 복수라는 소재를 모녀 사이의 차진 티격태격 호흡, 블랙코미디적 위트, 묵직한 가족애로 엮어내며 앞서 제24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 앙상블은 영화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동네 수선집을 운영하며 오직 복수만을 벼려온 엄마 '이옥실' 역의 이정은은 절절한 모성애와 서늘한 집념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집안의 실질적 살림꾼이자 복수 여행의 운전대를 잡은 첫째 딸 '윤장주' 역의 공효진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이후 이정은과 재회해 한층 깊어진 현실 모녀 케미를 선보인다.

여기에 법대 출신의 명석한 두뇌로 알리바이와 복수 작전을 설계하는 둘째 딸 '윤영주' 역의 박소담, 전직 프로레슬러(링네임 퍼플마그마) 출신으로 역할을 위해 10kg을 증량하며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인 셋째 딸 '윤동주' 역의 이연이 가세해 완벽한 네 모녀의 호흡을 완성했다.
파격적인 특수분장과 함께 노개런티로 특별출연한 가해자 역의 변요한 역시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극적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상업영화 데뷔작을 내놓은 김미조 감독은 단순히 자극적인 사적 제재에 머무르지 않고, 남겨진 가족들이 비극을 통과하며 겪는 감정의 굴곡과 치유, 그리고 진정한 애도의 의미를 섬세한 연출력으로 담아냈다.
개봉 첫날부터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흥행 청신호를 켠 '경주기행'은 개봉 첫 주말 무대인사를 통해 장기 흥행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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