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이 돌아왔다.” 이 한마디면 충분했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이름, 이스타나(ESTANA) 가 부활을 예고하자 시장이 술렁였다. KGM(前 쌍용자동차)이 이 이름으로 상표를 등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동차 커뮤니티는 단숨에 뜨거워졌다. “드디어 카니발 독주 시대가 끝나는 건가?”라는 반응이 이어진다.

한때 코란도 투리스모는 유일한 후륜 기반 미니밴으로, 넓은 실내와 묵직한 주행감으로 레저족과 자영업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내연기관 중심 구조와 브랜드 침체로 단종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지금, KGM은 “과거의 이름을 새 기술로 되살린다”는 선언과 함께 무쏘에 이어 이스타나를 부활시킨다.

이번 부활의 핵심은 단순한 복고가 아니다. E는 Electric(전기), S는 Sustainable(지속가능성)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름 자체에 전동화 시대의 정체성을 담은 셈이다. 과거의 ‘ISTANA’가 상징했던 실용성과 내구성에, 미래형 친환경 기술을 결합해 완전히 새 모델로 태어나는 것이다.

KGM은 이미 “2030년까지 7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이스타나는 ‘브랜드 리부트 전략’의 중심축으로 꼽힌다. 단순히 과거를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DN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실험의 결과물이다.
파워트레인 구성부터 야심이 드러난다. 이스타나는 하이브리드(HEV),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 순수 전기차(EV) 세 가지 라인업으로 개발 중이다. 하이브리드는 효율과 실용성, EREV는 장거리 주행 안정성, EV는 완전 전동화의 미래를 상징한다. 단순한 한 모델이 아니라, KGM의 기술력과 비전을 담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셈이다.

디자인 역시 기존의 투리스모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이스타나는 ‘뉴 무쏘’의 디자인 언어를 이어받는다. 수직형 헤드램프, 강인한 캐릭터 라인, 입체적인 루프라인이 조화를 이루며 SUV와 미니밴의 경계를 허물 예정이다. 박스형 비율로 공간 효율을 확보하면서도, 공기역학적 디테일을 통해 연비와 주행감을 동시에 잡았다. “카니발보다 더 강인하고 세련됐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것이다.
실내는 KGM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다. 단순한 승합차 개념이 아닌, 모듈형 공간 구조로 진화한다. 가족형, 레저형, 비즈니스형 인테리어를 각각 구성할 수 있으며, 2열 독립시트·3열 폴딩 시스템·캠핑 모듈까지 지원한다. 차량 내 공조·조명·엔터테인먼트를 스마트폰 앱으로 제어할 수 있고, OTA(무선 업데이트)로 기능 확장도 가능하다. 말 그대로 “움직이는 집, 혹은 오피스”다.

국내 시장 구도를 고려하면, 이스타나의 등장은 폭탄급이다. 현재 미니밴 시장의 점유율 95% 이상을 카니발이 독식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도 크다. 하이브리드 가격은 비싸고, 전기차 버전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KGM은 이스타나를 **‘가성비 + 전동화’**라는 이중 무기로 맞설 계획이다.
가격 전략은 더욱 매력적이다. 하이브리드 약 3,800만 원대, EREV 약 4,500만 원대, 전기차는 약 5,000만 원대로 예상된다. 이 수준이라면 “카니발 대신 이스타나”를 선택할 실수요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커뮤니티에는 “카니발 말고 다른 선택지 기다렸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렌터카 업계·캠핑족 사이에서는 “실용성과 브랜드 감성 모두 잡은 대체 모델”이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온다. 단순히 향수를 자극하는 이름이 아니라, 현실적인 상품성을 갖춘 모델이라는 점이 소비자 기대를 키운다.
KGM의 목표는 명확하다. ‘쌍용의 부활’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로의 도약. 무쏘와 이스타나의 부활은 그 상징적인 출발점이다. 과거의 기억을 미래 기술로 재탄생시키며, 감성과 기술의 결합을 통해 “이제는 진짜 달라졌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카니발의 독주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SUV 감성, 전동화 파워, 모듈형 실내—all in one. 이스타나는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미니밴 시장의 리셋 버튼이다. 만약 계획대로 나온다면, 2028년 가족의 첫 미니밴은 더 이상 ‘카니발’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제 판을 흔들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