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가 브랜드 정체성과 라인업에 대한 새로운 실험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크라이슬러의 수석 디자이너 랄프 질레스는 스텔란티스 그룹이 크라이슬러를 통해 새로운 제품 실험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해 향후 브랜드 전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질레스는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방향을 전환할 때가 왔다. 우리는 시도하고 실험할 것이다. 딜러들이 크라이슬러를 통해 서비스할 수 있는 쇼룸 포트폴리오의 미개발 부분을 확인했으며, 실험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크라이슬러는 미니밴 한 종류만 판매하고 있어 SUV, 크로스오버, 세단 등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공백이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트폴리오의 미사용 부분'은 사실상 모든 세그먼트를 의미할 수 있다.

최근 스텔란티스의 유럽 모델들이 크라이슬러의 북미 라인업을 채우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DS가 주목받고 있다. DS는 2009년 당시 푸조-시트로엥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로 출범했으며, 1955년 출시된 유명한 시트로엥 DS의 이름을 계승했다.

DS 브랜드는 최근 새로운 DS 넘버 8 세단을 출시했다. 전장 190인치(약 4.83m)로 이전 크라이슬러 300보다는 약 9인치(약 23cm) 짧지만, 메르세데스 E클래스보다는 몇 인치 더 길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에 충분한 크기를 갖추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쉽게 제공할 수 있는 STLA 미디엄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플랫폼은 유럽 테스트 사이클 기준 470마일(약 756km)의 주행 거리를 자랑하는 전기차 버전도 제공한다.

크라이슬러 딜러들이 즉각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SUV가 필요하다. DS 브랜드에는 이에 맞는 모델이 없지만, 최근 리디자인된 오펠 그랜드가 STLA 미디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PHEV 또는 EV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다. 다만 전장 183인치(약 4.65m)로 토요타 RAV4보다 약간 더 긴 콤팩트한 크기다.

이러한 모델들은 단순히 '크라이슬러 프론트 엔드'를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빠르게 라인업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이다. 그러나 진정한 크라이슬러 브랜드 정체성은 향후 새롭게 창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크라이슬러의 새로운 실험으로 레트로-미래주의적 디자인과 전통적인 모델명의 부활이 적합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스텔란티스가 어떤 방향으로 크라이슬러 브랜드를 발전시킬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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