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갈이’ 브랜드 퇴출
AI 검수 시스템 활용
과거 짝퉁 논란 빈번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에서 기존 기성품에 라벨만 바꿔 단 일명 ‘택갈이’ 논란이 발생했다. 이에 무신사는 즉시 고객 보호를 위해 택갈이 상품이 발견된 업체를 퇴출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내놨다. 또한 추후 해당 상품 판매로 인한 고객 피해 규모를 조사해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최대 형사고발을 포함한 법적 조치를 예고하면서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택갈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무신사에 입점했던 수제화 브랜드인 ‘마르진’에서 남성용 구두의 택갈이 의혹이 불거졌다. 앞서 해당 제품은 이벤트가 50만 원에 판매된 바 있다. 상세 설명에는 고급 소재인 미국 후원사의 코도반 가죽을 사용했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

마르진 무신사 퇴출
타오바오 택갈이 논란
하지만 세일이 종료된 이후 상세 페이지 설명이 변경되며 문제가 됐다. 이러한 사실이 고객들 사이에 공유된 직후 마르진은 무신사 플랫폼에서 사라졌다.
무신사의 택갈이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무신사에 입점한 남성복 브랜드 ‘B사’의 외투 역시 중국 쇼핑몰 플랫폼 타오바오 제품의 태그(TAG)만 교체해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에 휘말리며 사태는 점차 심각해졌다.

택갈이 무관용 선포
기술·제도적 보완책 마련
잇따른 논란에 무신사는 택갈이 브랜드를 대상으로 무관용 원칙을 선포했다. 지난 11일 무신사는 공식 뉴스룸을 통해 상품 택갈이 브랜드에 대한 향후 대응 방침을 공개했다.
이날 무신사는 “고객 보호를 위한 브랜드 ‘상품 택갈이’ 발견 시 기존보다 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행법상 통신판매 중개업자의 지위에 있어 입점 브랜드 상품이 판매되어 고객에게 배송되기 전까지 사전 제품 검수 과정을 강제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무신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을 신뢰하는 고객과 다수의 선량한 파트너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기술적·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했다”라고 발표했다.

AI 온라인 검수 시스템
적발 시 최대 형사고발
우선 무신사는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검수 시스템 도입을 예고했다. 무신사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AI 검수 시스템을 통해 현재 플랫폼 내 판매 중인 120만 개 이상의 전체 상품에 대한 검토에 돌입할 전망이다.
또한 입점 심사 과정에서 자체 제작 사실을 고지했던 브랜드가 향후 택갈이 사실이 적발되면 무신사를 비롯한 29CM 등 전체 플랫폼에서 영구 영업 중단 조치된다. 나아가 택갈이 상품으로 인한 고객 피해 규모가 중대한 경우 이를 판단해 법적 대응까지 나설 예정이다.

과거 짝퉁 논란 영향
소비자 신뢰 회복 총력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이러한 택갈이 논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한동안 꼬리표처럼 붙었던 ‘짝퉁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2022년 무신사가 운영한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에서 발생한 ‘나이키 조던 1 레트로 하이 OG 짐레드’ 가품 판정을 비롯한 세 차례의 짝퉁 논란은 무신사의 병행수입 업체의 상품 판매 기준 강화로 이어졌다.
무신사의 이번 강경 대응은 플랫폼의 핵심 자산인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입점 브랜드 간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플랫폼의 통신판매 중개업자 지위상 물리적 검수의 한계가 분명한 만큼 사후 적발 및 퇴출 위주의 정책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많은 택갈이를 방지할 수 있을지는 향후 AI 검수 시스템의 정교함과 운영 결과에 달렸다. 이번 조치가 과거의 짝퉁 논란을 딛고 무신사가 다시 한번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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