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은 없다” 이웃 할머니 입원하자 반려견 대신 돌보는 89세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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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를 목전에 둔 독거 어르신이 유기견 신세가 될 뻔한 이웃 할머니의 반려견을 돌보며 이웃들에게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이웃 할머니 반려견을 선뜻 나서 돌보고 있는 이는 양평군 봉성리에 사는 홍영화 어르신(89)이다.
홍영화 어르신은 이웃에서 혼자 사는 서순자 어르신(85‧여)이 지난 추석 때에 이어 지난 20일 폐혈증으로 입원하자 서순자 어르신의 반려견 또또를 대신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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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를 목전에 둔 독거 어르신이 유기견 신세가 될 뻔한 이웃 할머니의 반려견을 돌보며 이웃들에게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서로를 보듬고 의지하며 정을 나누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웃 할머니 반려견을 선뜻 나서 돌보고 있는 이는 양평군 봉성리에 사는 홍영화 어르신(89)이다.
홍영화 어르신은 이웃에서 혼자 사는 서순자 어르신(85‧여)이 지난 추석 때에 이어 지난 20일 폐혈증으로 입원하자 서순자 어르신의 반려견 또또를 대신 돌보고 있다. 홍영화 어르신은 서순자 어르신이 입원한 뒤 주인을 잃고 외로워하던 또또에게 사료와 물을 주며 돌보고 있다.
두 어르신은 10년 전부터 양평읍 한 마을에서 이웃해 살며 매일 점심 식사를 같이할 정도로 돈독하게 지내왔는데 서순자 어르신은 지난해 2월 또또를 입양해 함께 지내왔다. 남편과 일찍 사별해 자녀가 없는 서 어르신은 미국에서 살다 한국으로 돌아와 홀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 어르신도 50년 전 남편과 사별해 혼자 살다 10년 전부터 양평읍 마을에서 지내고 있다. 홍 어르신은 “이웃집 할머니가 또또는 강아지 때부터 예쁘고 귀여웠다. 이웃 친구가 아파서 돌보지 못해 다른 집으로 입양을 보낸다고 해 내가 돌보며 살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또는 이제 아흔이 된 노인의 무릎에 앉아 재롱을 떨고 좋아해주는 유일한 친구가 됐다. 그냥 가족이고 친구다”라고도 했다.
또또를 입양한 서 어르신은 3년 전 지인에게 평생 모든 수억원을 사기당했다. 이로 인해 우울증이 생기고 식욕도 떨어지는 등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가던 중 또또를 입양했고 이후 그의 삶은 활력을 되찾았다. 홍 어르신은 “그가 애정을 쏟아 반려견을 돌보면서 다친 마음과 우울증을 치유했다”고 전했다.
서순자 어르신은 “또또는 내게 자식과도 같다. 나를 살아가게 하는 유일한 행복이다. 얼른 회복돼 또또에게 가고 싶다”고 말했다.
황선주 기자 h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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