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설 통째로 베꼈다" 100억대 표절 소송으로 상영 중단 위기 겪은 천만 영화

매국노 몇 명 죽인다고 독립이 되냐고? 알려줘야지. 우리는 끝까지 싸우고 있었다고.

배우 전지현의 이 뜨거운 대사는 극장 안 관객들의 가슴을 크게 울리며 최종 누적 관객 수 1,270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천만 신화 뒤에는 개봉 직후 영화가 극장에서 통째로 내려갈 뻔한 초유의 사태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한 소설가가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며 100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와 함께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입니다.

극장가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살벌한 법정 공방 내막과 흥행 비하인드를 정리해 드립니다.

영화 《암살》이 한창 흥행 질주를 이어가던 중,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쓴 작가가 영화 《암살》이 자신의 소설 속 핵심 설정과 여성 저격수 캐릭터, 임시정부 요인의 배신 등 주요 뼈대를 통째로 도용했다며 상영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것입니다.

자칫하면 천만 관객 달성을 눈앞에 두고 극장에서 강제로 내려가야 했던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법원이 소설과 영화의 창작적 표현 양식이 완전히 다르다며 상영 금지 가처분 및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하면서, 제작진은 피 말리는 위기를 넘어 승소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핵심 치트키는 단연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을 연기한 배우 전지현이었습니다.

전지현은 단지 누군가의 조력자나 로맨스의 대상에 그치지 않고, 극 전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영웅으로 완벽하게 분했습니다.

5kg이 넘는 실제 무게의 모신나강 장총을 자연스럽게 다루기 위해 촬영 전부터 총을 들고 생활했으며,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기관총을 난사하는 명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하는 독기를 보여주며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이끌어냈습니다.

영화는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기획한 친일파 암살 작전과 의열단 활동을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5060 세대를 포함한 수많은 관객이 이 영화에 열광한 이유는 단순한 픽션이 아닌,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목숨 바쳐 싸웠던 시대적 아픔을 고증했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가짜 액션에 그치지 않고 역사의 무거운 메시지를 스크린에 살려내며 폭발적인 입소문을 탔습니다.

영화 《암살》이 몰입감을 유지하는 비결은 영웅의 활약상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의 탐욕과 변절을 입체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입니다.

임시정부의 신임을 받던 요원에서 잔인한 친일파 밀정으로 돌아선 염석진(이정재 분)과, 돈을 받고 움직이지만 의리를 저버리지 않는 청부살업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분)의 얽히고설킨 관계는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영화의 백미는 해방 이후 반민특위 재판에서도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간 변절자를 끝까지 추적해 처단하는 엔딩 장면입니다.

썩어빠진 권력과 친일파들이 떵떵거리며 사법 처리조차 피해 가던 아픈 현실 속에서, 끝내 정의를 구현해내는 단죄의 순간은 관객들에게 사이다 같은 대리만족과 깊은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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