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어는 견주가 자신의 손목에 시계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옆에 있던 강아지들이 다가왔습니다.

다가오더니 시큰둥한 표정으로 툭 던지듯 자기 발을 살짝 내밀었는데, 강아지 발에 시계가 채워져 있었습니다.

주인이 못 들은 척하고 계속해서 손목시계를 그렸습니다. 그랬더니 자세를 바꿔가며 자기 발을 대놓고 어필했습니다.


속셈이 뻔히 보이는데도 꿋꿋이 자기 발을 들이미는 통에, 주인이 눈빛으로 말해도 아랑곳하지 않는 녀석의 태도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거기에 질세라 다른 달마시안 친구까지 합세했습니다.

"아빠, 손에 뭐 걸린 거 같은데, 제가 한번 봐드릴게요!" 하면서 잽싸게 자기 발을 내밀었습니다. 역시 손목시계를 차고 있었습니다.

강아지들이 주인의 관심과 칭찬을 받고 싶어서 이런 귀여운 '발 자랑'을 하는 거겠죠. 속이 빤히 보이는 순수한 의도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결국 주인도 함께 웃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