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총회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은 자리에서 지켜본 반면, 이재명 대통령 연설 시간에는 본회의장을 떠났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일반토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로 연단에 올라 약 38분간 연설했다. 당시 본회의장에는 북한 외교관 2명이 자리를 지켰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연설에 불참했다. 같은 날 오후 진행된 이 대통령 연설 시간에는 북한 외교관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38분, 그러나 북한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2017~2019년 유엔 연설에서 북한을 거론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트루스소셜에 북한을 "미국을 위협하지 않고 존중하는 나라"라고 적으며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밝혔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화 제안에 "응답했다"며 연내 회동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연설에서는 이란 문제에 시간을 집중했다.

"자리를 바꿔 앉았다"
북한 대표단은 유엔이 배정한 좌석도 옮겼다. 배정된 자리는 연단 기준 왼쪽 끝 분단의 앞에서 10번째 줄이었으나, 이날 오른쪽 끝 분단의 제일 끝에서 2번째 줄로 이동했다. 한국 대표단과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해 이 대통령의 유엔 연설 때도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8일, 김선경이 연단에 선다"
북한의 일반토의 연설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연단에는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관계와 북미 대화를 둘러싼 북한의 공식 입장이 이 자리에서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이 같은 무대에서 제안한 다자대화 구상에 대한 반응 여부도 관심사다.

연설장 좌석과 출입 여부는 그 자체로 메시지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되 남북 채널에는 선을 긋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28일 연설이 그 선의 위치를 확인해 줄 전망이다. (사진 출처=AFP·연합뉴스·파이낸셜뉴스·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