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대가’ 류현진은 왜 마노아 슬라이더를 훔치고 싶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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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8일(한국시간) 한 가지 흥미로운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류현진은 "처음에는 구속이나 누군가의 좋은 오프스피드 피치를 선택하려고 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선택해야 한다면 아마도 마노아의 슬라이더일 것이다. 그의 슬라이더는 속도에 비해 움직임이 아주 좋다. 그것이 상대 타자들의 많은 헛스윙을 이끌 수 있는 결정구라고 느끼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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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8일(한국시간) 한 가지 흥미로운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토론토 투수들에게 “동료들의 구종 중 어떤 것을 훔치고 싶으냐”라고 단적으로 물어 대답을 들었다.
훔쳤다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가장 부러운 구종, 자신이 활용하고 싶은 구종으로 해석할 만하다. 1위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구종으로 손꼽히는 케빈 가우스먼의 스플리터였다. 2위가 알렉 마노아의 슬라이더였다. 현재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류현진도 마노아의 슬라이더를 선택한 4명의 토론토 투수 중 하나였다.
류현진은 “처음에는 구속이나 누군가의 좋은 오프스피드 피치를 선택하려고 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선택해야 한다면 아마도 마노아의 슬라이더일 것이다. 그의 슬라이더는 속도에 비해 움직임이 아주 좋다. 그것이 상대 타자들의 많은 헛스윙을 이끌 수 있는 결정구라고 느끼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마노아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시속 94마일(151㎞) 수준이었다. 여기에 평균 81.5마일(약 131.2㎞) 수준의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했다. 상대적으로 슬라이더 구속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각이 정말 예리하고 낙폭도 크다. 지난해 마노아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은 0.190, 피장타율은 0.324에 불과했다.
마노아는 포심, 싱커를 구사하는데 여기에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패스트볼의 위력을 극대화한다. 역시 슬라이더를 연습하고 있는 팀 메이자 또한 “그는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를 잡는 용도로 던질 수도 있고, 헛스윙을 유도하는 용도로도 던질 수 있다. 정말 대단하다”면서 “단순히 훔쳐서 그것을 활용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일일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류현진은 프로 경력에서 항상 체인지업이라는 최정상급 구종을 던졌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에는 고속 슬라이더 연마에 공을 들인 시기도 있었다. 2013년 류현진의 슬라이더 구사 비율은 13.9%였고, 평균 구속은 82.5마일 수준이었다. 그런데 2014년에는 구사 비율이 15.9%로 조금 오른 것에 이어 평균 구속도 84.9마일로 껑충 뛰었다. 2013년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208, 2014년은 0.215로 수준급이었다.
다만 고속 슬라이더가 어깨와 팔꿈치에 부담이 됐다는 지적도 나왔고, 어깨 수술 후에는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았다. 대신 컷패스트볼을 던지기 시작해 자신의 것으로 완성시켰고 이는 2019년 역사적인 사이영상 2위 시즌을 만들어냈다. 어쩌면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마노아의 슬라이더가 더 특별하게 보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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