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지율·공공기관·당 내분… ‘3대 악재’로 PK 민주 휘청
공공기관 이전 지역 소외 우려
23대 총선 앞 민심 회복 과제

“우린 어떻게 하란 말인가?”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이 3대 외부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도는 연일 곤두박질하고 있고, 공공기관 지방 이전도 부울경이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 이후에도 중앙당 내분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의 PK 지지율은 30%대에 고착화되는 형국이다. 에브리뉴스·에브리리서치가 21~22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ARS)에서 이 대통령의 PK 지지율은 36.0%, 부정평가는 62.6%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신문·리얼미터가 18~21일 전국 성인 20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ARS)에서도 PK 긍정평가는 35.9%, 부정평가는 57.6%였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PK 지역의 평가는 선거 때마다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 등에서 광역단체장을 배출할 수 있었던 데에도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도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지방선거 직전인 5월 26~29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PK 지지율은 56.6%로 높았다.
10월 중으로 예정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역시 민주당 PK 정치권이 고심하는 사안이다. 최근 호남권에 대한 반도체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PK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지역 발전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기관 이전마저 부울경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지역 민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 유권자들이 민주당 광역단체장을 선택한 의미를 지역 정치권이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지역 현안에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차기 총선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상황도 PK 정치권의 고민을 키우는 요인이다.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명-청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인 데다, 지난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PK 정치권도 김민석-정청래 지지파로 나뉘어 치열하게 맞붙었다는 점에서 당 내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년 7개월여 남은 23대 총선은 ‘이재명 정부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지만 민주당 PK 정치권에서는 결국 지역 민심을 회복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공공기관 이전과 산업은행 이전 등 지역의 핵심 현안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느냐가 향후 총선 표심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