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속 사립대 적자행진 10년째…작년엔 2조1천억원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여파로 지난해 전국 4년제 사립대들이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사립대학교 재정 운영 현황 분석'을 보면 지난해 전국 156개 사립대의 실질 운영 수익은 14조5천251억원, 운영 비용은 16조6천722억원으로 2조1천47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1년과 견주면 실질 운영 수익은 14조5천961억원에서 0.5% 감소하고 운영 비용은 13조7천907억원에서 20.9% 증가했다.

사립대들은 2011년 8천54억원 흑자를 끝으로 2012년부터 10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적자 규모도 2012년 2천811억원에서 2013년 1조753억원, 2014년 1조6천940억원으로 확대되더니 2015년(2조1천280억원)부터는 매년 2조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사립대 적자가 지속되는 것은 정부 정책 영향으로 14년째 등록금이 동결되고 학령인구 감소로 주요 수입원인 등록금 수입은 줄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반면 물가 상승에 따라 인건비·관리운영비 등 비용은 증가했다.

지난해 등록금·수강료 수입은 10조2천7억원으로, 2011년(11조554억원)보다 7.7% 줄었다.

보수·관리 운영비는 같은 기간 9조7천405억원에서 11조254억원으로 13.2% 늘었다.

대교협은 "사립대의 수입 감소는 실험실습비, 도서 구매비, 연구비 등 교육을 위한 투자를 위축시킨다"며 "고등교육의 만성적 운영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규모의 재정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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