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아이돌봄센터 시범운영 돌입

세차례 시범후 10월 본격운영
일 4시간 월 최대 48시간 이용
놀이시설·휴게공간 등 갖추고
요일별 프로그램 구성도 다양
열악한 주차 환경은 아쉬워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A씨는 29일 시범 운영으로 문을 연 울산시립아이돌봄센터를 찾았다. 이날부터 일주일간 학원 방학이 시작됐는데, 오후 시간대에 잠시 아이를 돌봐줄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센터를 처음 방문한 아이는 낯선 공간에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센터 내부의 밝고 쾌적한 분위기와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돌봄 덕분에 금방 적응하고 종이접기와 카드놀이 등을 즐겼다.

24시간 언제든지 지역 아동들의 긴급 돌봄을 책임질 울산시립아이돌봄센터가 이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울산시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과 울산시에 따르면, 센터는 10월 본격 운영에 앞서 8월17일까지 1차 시범운영을 시행한다.

이 기간에는 시간당 최대 10명의 초등학생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2차 시범 운영은 1차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이용 실태와 운영상의 미비점을 보완한 뒤 오는 8월18~31일 유아 포함 30명으로 확대한다.

3차(9월1~30일)에는 영아까지 포함해 정원인 50명까지 확대 운영한다.

울산시립아이돌봄센터는 지난 4월9일 발표한 ‘울산형 책임 돌봄 정책’의 일환이다.

폐원한 어린이집을 매입해 공간을 편안하고 안락하게 디자인하는 등 개보수 과정을 거쳐 시설을 마련했다.

1층에는 영유아 놀이시설 및 휴게공간, 직원 사무실 등이 조성돼 있으며, 2층에는 남아·여아 침실과 놀이공간, 학습공간 등이 들어섰다.

이곳에는 센터장 1명과 돌봄교사 17명이 4조 3교대로 24시간 근무한다. 젠가, 주사위놀이, 여름소품 만들기, 클레이아트, 색종이 접기 등 요일별 프로그램들도 다양하게 구성했으며, 인원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센터는 하루 최소 2시간, 최대 4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월 최대 48시간까지 이용 가능하다.이용료는 시간당 2000원으로, 정부의 시간제 보육단가를 기준으로 주야간 구분 없이 적용했다.

센터를 이용하기 위해서 현재는 전화(988·0365)와 문자(010·5319·0365)로만 예약이 가능하다.향후 카톡, 누리집 등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할 계획이다.첫 이용시에는 아동과의 가족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나 주민등본 등 관련 서류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첫 이용시 아동 정보를 등록하는데 5~10분가량 소요될 수 있으며, 최초 1회 등록 후에는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위치는 KBS울산방송국 건너편 울산 남구선거관리위원회 뒤쪽에 있는 어린이집 건물로, 도로명 주소는 울산 남구 돋질로 183번길 26이다.

울산 전역에서 이용하게 될 시설이지만,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만큼 주차 환경은 열악한 편이다.

시범 운영 단계에서는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주차장 이용에 크게 무리가 없지만, 향후 50명까지 아동을 수용할 경우 주차난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주차공간을 좀 더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향후 이용자가 많아지면 인근에 위치한 기관들과 주차 공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협의할 계획”이라며 “긴급 돌봄이 필요한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촘촘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울산 #시립아이돌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