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항 관광유람선 사업자 공모 나섰지만… 신청자 ‘0’
2017년 폐업 후 희망업체 못 찾아
시, 자격 등 완화해 지난달 재공고
관광업계 “사업성 우려 여전히 커
관광객 유치 등 특단의 정책 필요”
시 “공모절차 등 보완 재공고할 것”
창원시가 마산항 일대 관광유람선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 사업자 모집에 나섰지만 신청이 아예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공모 절차를 보완해 재공고한다는 계획이다.
2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 13일부터 31일까지 창원연안크루즈터미널(마산항 제2부두)을 모항으로 관광유람선 운항 사업을 영위할 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다. 지원 자격은 선박 규모 150t 이상, 선령 15년 이하, 승선 인원 150명 이상 규모의 유람선을 소유하거나 구입 계획이 있는 자다.
시는 공고 마감일인 5월 31일 오후 5시까지 시청 관광과로 방문해 제안서를 제출토록 했지만, 지원을 희망하는 업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애초 제안서가 접수되면 선박·관광·해운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6월 중 운항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신청 업체가 없어 다시금 공모 내용을 보완할 방침이다.
시는 창원연안크루즈업 사업자로 선정될 시 유람선 모항 선석을 배정하고, 여객터미널, 주차장 등 부대시설과 안전시설, 방송시설 등의 편의시설 제공을 약속했다. 또 유람선 운항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과 관광 홍보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의 지원 방침에도 불구하고 사업자 선정에 지원이 없었던 데는 마산항 일대 유람선 사업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번 공모에서 보조금 지원 없이 사업신청자 자격요건을 완화했지만, 사업자들 사이 다른 지원은 없는지 문의 정도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13년 8억원을 들여 터미널을 완공한 뒤 수차례 공모 끝에 수억원대 재정보조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운항사업자를 어렵게 유치해 700t급 유람선이 운항된 적 있었지만, 해당 사업자는 5년간의 운항 조건을 다 채우지 못하고 2017년 적자난을 이유로 폐업했다.
이에 따라 2017년 시는 응모자격을 200t급 이상으로 낮춰 새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가 실패하자 2020년 두 번째 공모에서 150t급 이상으로 다시금 낮췄으며,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올해는 150t급 이상에 선령을 기존 10년 이하에서 15년 이하로 완화했지만 희망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시는 유람선 총톤수를 거듭 낮추는 등 사업자 조건을 완화하고 있지만 사업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며 “시에서 행사나 관광객 유치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특단의 정책이 수반되지 않고 단순히 행정적 지원, 홍보만 도와주겠다는 정도로는 사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 관광과 관계자는 “추후 사업자나 유람선사들을 방문해 의견을 듣거나 더 널리 홍보하는 등 공모 절차를 보완해 재공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터미널에서 현재 도선(승객을 실어나르는 배) 선사인 돝섬해피랜드가 마산항~돝섬 뱃길을 잇고 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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