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7년. 중학교 3학년이었을 시기, 나는 혼자서 여행을 기획하게 되었음.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세 가지가 있는데.
1. 기말고사가 빨리 끝났다는 점.
- 고등학교 진학 때문인지 중3은 기말이 무척이나 빨리 시작하고 끝이 났기에 시간이 매우 남았었음
2. 일본어로 대화가 가능했다는 점
- 따로 공부도 했고 애니도 보고 디코로 같이 대화하며 게임도 하다보니 현지인들이랑 말이 통했었음.
3. 부모님의 허락.
- 당연히 미성년자이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이전에 몇 번 같이 가고 일본어도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인지 쿨하게 허락해 주셨었음.

(당시 카톡)
8년전 일이다 보니 기억이 잘 안 나는 부분이나 설명이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양해바람

도착 했던 숙소는 가격이 쌌다. 겨우 다다미 세 첩에 공용 욕실이라 그런 것도 있었지만,
'신이마미야'라는 슬럼가여서 그런 것 같았음.
밤중에 사이렌 소리가 여럿 울려오는 것만 빼면 가성비 좋은 숙소였다.

첫 날은 도착할 즈음에 저녁이었기에, 마침 숙소 앞에 있는 라멘 집으로 출발.
가격도 가격인데, 양도 많고, 국물도 진한 게 딱 내 취향이었다.
여기는 사장님이랑 그 아내분이 같이 하는 것 같았는데, 3년 뒤에 보니까 아내 분은 없고. 알바 분을 쓰시더라. 이유는 몰겠음...

시간은 지나서 2일차.
히메지 성으로 떠났다.
내가 굳이굳이 첫 순서로 히메지 성으로 온 이유는 분명했었는데, 이전에 여기를 왔었을 당시에 시간이 늦어 겉으로만 보고 발걸음을 무른 적이 있었음.
그래서 이번에는 무조건 처음으로 보고자 하였다.

이후로는 고베로 갔는데, 고베라는 것만 빼면 여긴 기억 안 난다 ㅈㅅ
아무튼 여기까지 보고 숙소로 돌아가서 쉼.

3일차에 간 곳은 교토 쪽의 아라시야마였다.
내가 인도네시아에서 봤던 원숭이들은 쳐다만 봐도 하악질 하고 손 치고 그랬는데, 여기 원숭이들은 정말 순둥순둥 했음...

(금각사 티켓)
이후 찾아간 곳은 금각사.
중학생이면 좋은 점이, 거의 모든 관광지에서 티켓값을 반값에 살 수 있다는 거였음.
일본 말고도 유럽 등지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는 성인이 된 이후에 가장 그리워하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본 금각사.
내 기억으로는 금각사가 무너지고 재건했다가 이런 식으로 금 발랐다는 것 같았는데, 아무튼 상당히 멋있었음.
당시가 해가 기울 무렵이라서 그런지 사진도 멋지게 찍힌 것 같았음.

그날은 하루종일 돌아다니다가, 저녁으로 교토타워를 보고 하루 일점을 마쳤다.
딱 저거 찍고 핸드폰이 꺼져서 물어물어 숙소까지 갔었음.

4안차에 간 곳은 나라.
당시 나는 내가 간 지역의 게임 센터를 방문하는 취미가 있었는데, 거기서 얻은 키보드였다.
저것도 거의 2~3년 쓴 듯?


사슴도 보고, 절도 봤다.
사슴은 만지고 싶었는데 혹시나 싶어서 그냥 지켜보기만 했음.

그리고 다시 나가는 길에 이브이 겟또

이후 나는 교토쪽을 향했었는데, 아마 내 기억상으로는 원래는 생각 없었다가 돌아가는 길에 아무데나 내렸었음.
그래서 저기 이름이 어딘지 모른다. 사람들도 꽤 내리던 것 보멸 유명한 곳인 것 같았는데.

당시는 10월~11월 즈음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뭇잎이 예쁘게 물들어 있었음.
하늘도 맑은 게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마침 이 날 찍은 사진이 정말 잘 나왔더라.
이후 어둑해진 하늘에 숙소로 돌아갔다

다음 날, 5일차가 되어 오사카 도톤보리에 도착.
글리코 아저씨 한 번 찍어주고.

거기 근처 라멘집이 있어서 먹어봤다.
뭐였는지 기억 안 나는데, 위에 김치 놓인 것 보면 김치 라멘을 시켰나 싶음.
하지만 이날, 관광을 하지는 않았는데, 오사카 근처 애플 스토어에서 용무가 있기 때문이었다.

.

(온천 앞쪽 횡단보도 사진)
이후 찾아간 곳은 내 기억이 맞다면 나니와노유였다
아마 오사카 패스를 사면 공짜로 온천을 이용하게 해줬었는데, 그게 나니와노유였던 것 같음
안쪽에서 당시 22살 한국인 형이랑 대화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은 뭐하고 지내고 있으려나 싶더라.
이후 야끼토리 집에서 꼬치 좀 먹고 일정 종료.

그리고 6일차 아침이 밝았다. 여지껏 맑았는데 이날은 비가 조금 내리더라.
거의 점심이 되어서 움직였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시텐노지였음.
여기도 중학생 할인 받아서 거의 공짜로 돌아다녔다.
둘러보는 도중에 혼자 온 일본 아주머니랑도 대화했전 기억이 난다.


시텐노지 둘러보고 다음으로는 오사카성
배도 타보고, 직접 위로도 올라갔었음.
밑으로 보이는 전경이 정말 좋더라. 하늘이 흐릿하긴 해도 가라앉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음


이후 저녁이 되어 다시 도톤보리.
글리코 상도 하나 찍고, 돈키호테 관람차도 찍어주었다.
곤약젤리도 몇 개 사고 숙소로 복귀


마침내 7일차. 이 날은 귀국일이었다.
이 날도 어김없이 게임센터를 갔었는데. 시바 두 마리 인형을 뽑았지만, 이미 이브이하고 기념품이 캐리어 안을 채우고 있던지라 쟤네는 들고 탈 수밖에 없었음.

저녁 즈음. 비행기는 떴고, 나도 떠난다
이후 친구들과 같이 오면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었고, 실제로 친구들을 데리고 고1때는 다시 오사카 근교, 고2 때는 도쿄 쪽을 여행하게 된다.
이 여행기도 나중에 시간이 되면 풀도록 하겠음.
봐줘서 고마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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