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발암물질인지 몰라.."술병에 암 경고 문구 넣어라!" 美서 촉구
암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일부 암의 경우 발병률이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50세 미만의 성인은 지난 60년 동안 유방암과 대장암이 점점 더 높은 비율로 발병하고 있다. 왜 그럴까?
알코올 사용이 이러한 추세를 이끄는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적당한 음주는 심장 건강에 좋다는 대중적 인식으로 알코올 섭취가 줄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암연구협회(AACR)가 발표한 최신 암 진행 보고서를 토대로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내용이다.
보고서는 전체 암 발생의 40%가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한다.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담배를 피우지 않고, 건강한 식단과 체중을 유지하고, 운동을 하고, 자외선을 피하고, 오염 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의 생활 습관 변화가 중요하다.
보고서의 저자들은 공공 메시지 캠페인을 통해 인식을 제고하고 알코올 음료에 암 관련 경고 라벨을 추가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권고안은 수년 동안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적당한 음주의 건강상 이점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달 영국 성인 13만5000명 이상을 10년 이상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적당량 및 가벼운 음주는 가끔 술을 마시는 사람에 비해 심장 질환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당한 음주자와 가벼운 음주자 모두 가끔 술을 마시는 사람보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았으며, 이는 저소득층 노인과 기존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진 결과였다.
AACR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미국 시더스-시나이 메디컬센터의 사무엘 오션 종합암연구소의 제인 피게레도 박사(역학)는 "51%의 사람들이 알코올이 암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포도주가 심혈관계에 잠재적인 이점이 있다는 신화에 대해 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이러한 잠재적인 이점이 암 위험보다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과도한 음주는 식도 편평상피세포암과 특정 유형의 두경부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 및 위암 등 6가지 유형의 악성 종양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19년에 미국에서 발생한 암의 약 5.4%(암 진단 20건 중 1건)가 알코올 섭취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낮다. 한 연구에 따르면 18~25세 여성 중 음주가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는 3분의 1 미만이라는 것.
30대 성인의 경우 2010년~2019년 암 발병률이 크게 증가했다. 2019년에 가장 크게 증가한 암은 유방암, 갑상선암, 결장암, 직장암이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50세 미만 조기 발병 대장암은 2011~2019년까지 매년 1.9%씩 증가했다.
다행히도 새로운 치료법이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유방암에 걸린 50세 이상 여성의 사망률은 감소했으며, 대장암에 걸린 노인의 사망률도 감소했다.
그러나 위암과 특정 혈액암의 비율과 마찬가지로 젊은 성인에서 이러한 암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백혈병, 흑색종, 신장암 환자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이러한 질병의 전체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조기 대장암의 증가 요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많은 연구에 따르면 성인기 초기와 중기에 잦고 규칙적인 음주는 노년기에 대장암 및 직장암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 시기에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하면 위험도 악화된다. 알코올은 우리 몸 안팎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의 집합체인 미생물 군집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피게레도 박사는 지적했다. 음주는 장내 박테리아를 변화시켜 암의 성장과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알코올은 여성의 유방암 위험도 증가시킨다.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치를 높여 질병의 발병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은 여성이 이 질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다.
임신 중 음주는 여러 가지 이유로 오랫동안 권장되지 않았다. AACR 보고서는 여기에 하나의 이류를 추가했다. 임신 중 음주가 자녀의 소아 백혈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보고서는 다음 링크(https://cancerprogressreport.aacr.org/progress/)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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