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이재명 '질서 있는 퇴진' 한여름, 단풍철, 첫눈올때 중 언제?

은현탁 기자 2023. 3. 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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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론'이 여의도 정치권을 달군 한 주였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이 대표 퇴진과 관련한 여론조사 2개를 살펴보고, 민주당 의원 8명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내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전격적인 퇴진론이 나오고 있는데 대한 '무마용 립서비스'는 아닌지 의구심이 듭니다.

이 대표 퇴진은 결국 여론의 향배가 가장 중요한데 이번 주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 퇴진 여론이 우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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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좋은미래'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론'이 여의도 정치권을 달군 한 주였습니다. 비명계는 이 대표 퇴진론에 동조하는 분위기이고, 친명계는 코 웃움을 치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어제 의원총회에서 퇴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이 대표 퇴진과 관련한 여론조사 2개를 살펴보고, 민주당 의원 8명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론조사 사퇴 의견이 좀 더 높아

이 대표는 16일 당 의원총회에서 비공개 첫 순서로 발언대에 올라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이 대표의 발언은 듣기에 따라 퇴진을 암시하는 듯한 말로 들립니다. 당 일각에서 일고 있는 '질서 있는 퇴진', '인적 쇄신' 과 묘하게 오버랩 되고 있습니다. 오 원내대변인은 '총선 역할론'에 대해 "별도 해석을 덧붙이지는 않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이 대표가 대표직을 던질 수도 있다는 예측도 가능합니다.

다만 이 대표는 "집권 여당의 무능함과 무도함에 국민이 분노하고 그에 대한 평가가 있을 때, 그럴수록 민주당이 단합된 모습으로 신뢰를 드려야 한다"고 밝혔죠. 한편으로 총선을 위한 사퇴를 암시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네요.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사태 이후 일대일 면담은 물론 당내 그룹별 모임과 접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복잡한 심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친명 중진이 말했다는 '질서 있는 퇴진'은 과연 뭘 까요. 당내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전격적인 퇴진론이 나오고 있는데 대한 '무마용 립서비스'는 아닌지 의구심이 듭니다. 또한 앞으로 닥칠 2차 체포동의안도 부결시키고, 재판이 많아지는 연말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게 해달라는 메시지로도 들립니다.

왜 그런 추측이 가능한지 살펴보도록 하죠. 이 대표의 임기는 2024년 8월까지인데 연말까지 대표직을 사퇴하지 않고 내년초 사퇴하면 잔여임기가 8개월 미만이 됩니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궐위된 당 대표의 잔여임기가 8개월 미만으로 남으면 중앙위원회에서 새 대표를 선출하게 됩니다.

이재명 체제에서 구성된 중앙위원회가 새 대표를 선출하면 결과는 뻔 하겠죠. 이 대표가 지목한 친명계 중 한명이 당 대표가 되고, 이 대표는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당장 퇴진하지 않고 올 연말까지 꽉 채우고 난 뒤 물러나는 수순이 '질서 있는 퇴진'으로 분석됩니다.

이 대표 퇴진은 결국 여론의 향배가 가장 중요한데 이번 주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 퇴진 여론이 우세했습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이 대표 거취에 대해 물은 결과 '당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51.5%, '내려놓지 않아야 한다' 42.2%, '잘 모르겠다' 6.3%로 조사됐습니다. 지역별로는 호남지역과 이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인천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사퇴 의견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전국의 유권자 2004명을 대상으로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해 물었더니 여기서도 사퇴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2.4%p 앞섰죠. 사퇴에 '찬성' 48.5%, '반대' 46.1%로 '잘 모르겠다' 5.4% 입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서울(찬성 49.1%, 반대 44.8%)과 대전·세종·충청(찬성 48.4%, 반대 45.3%)도 근소한 차이로 찬성이 더 많았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친명-비명 이 대표 사퇴 의견 엇갈려

다음은 비명계, 친문계, 친명계 의원 등 계파 성향별로 이 대표 퇴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아보도록 하죠.

■대표적 비명계 조응천 의원-"질서 있는 퇴진론 저도 그거 비슷합니다. 단계적 퇴진론이죠. 그런데 연말이라고 하는 것이 너무 멀죠. 내년 총선이 4월인데 연말이면 그때는 거진 총선입니다. (배가) 많이 빠져서 거의 침몰 직전일 수도 있고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거취를 표명하는데 질서가 어디 있나요. 거취 표명은 전격적으로 해야 합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본인도 당도 타격만 더 많이 받습니다. 질서 있는 퇴진론은 당도, 이재명 대표도 멍들게 하는 겁니다."(15일자 한국일보)

■이낙연계 이개호 의원-"이 대표의 심중을 잘 아는 분이 그 말씀을 하셨다고 하니까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상당히 일리 있고 사실에 가까운 얘기 아니겠습니까. 내년도 총선 승리가 가장 큰 판단의 기준이거든요."(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친문이면서 친명 고민정 의원-"지금 예단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라는 생각이 들고요. 늦여름, 초가을 그 정도 되면 총선전략을 무엇으로 짜야 할지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의 그 시기를 보자는 겁니다.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익명의 친명 중진 의원-"질서 있는 퇴장을 할 것으로 봅니다. 당이 소프트 랜딩 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요.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재판이 많아지는 연말쯤으로 봅니다. (이 대표와) 논의된 바 없지만 그렇게 될 것입니다."(13일자 문화일보)

■친명 성향 김두관 의원-"질서있는 퇴진론은 민주당 안에서 대대손손 기득권을 누리겠다는 정치인들의 야합이고 담합으로 규정합니다. 민주당 안에서 어떻게 이런 반민주적인 발상이 나올 수 있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16일 김두관 의원 페이스북)

■강성 친명 정청래 의원-"이재명 당대표 물러나라는 움직임이 살짝 있었나 봐요. 그런데 그만두면 전당대회를 치러야 됩니다. 그만두라고 한 분들이 대표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만두라는 이야기는 디스어피어런스. 사라졌습니다. (1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친명 처럼회 김남국 의원-"(질서 있는 퇴진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생각이 되는 데요. 만약에 정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될 상황이라면 어떤 여건이나 상황이 조성이 돼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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