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카드가 상반기 20%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영업수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대손비용도 억제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전사적으로 공들이고 있는 독자결제망 부문의 성과도 가시화하며 하반기 체질 전환과 질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4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45억원으로 전년동기(761억원) 대비 24.2% 증가했다.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동양생명(98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본업 영업수익 성장 뚜렷
우리카드는 최근 1년 동안 가파른 외형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말 기준 신용카드 자산은 14조8790억원으로 전년동기(12조1900억원) 대비 22.1%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신용판매 매출이 7조4620억원에서 10조590억원으로 34.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은 4조1120억원에서 4조2100억원으로 2.4% 늘었고, 현금서비스는 6210억원에서 607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 같은 자산 성장은 영업수익 증가로 직결됐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533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210억원) 대비 7.9% 증가했다. 특히 신용카드 부문 수익이 같은 기간 1조620억원에서 1조1540억원으로 8.7% 늘어났다. 할부금융과 리스 부문은 1340억원에서 1270억원으로 5.3% 감소했지만 신용카드 중심의 수익성 성장이 지속됐다는 평가다.
영업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9040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30억원으로 11% 증가했다. 이자비용과 수수료 및 기타비용이 각각 6.1%, 12.3% 늘어난 결과다. 다만 영업수익 증가폭이 영업비용 증가폭을 상회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5290억원으로 전년동기(5180억원) 대비 2.1% 늘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객 기반 확대와 이용 활성화에 따라 영업수익이 증가했으며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손익 구조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대손비용을 관리한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더했다. 상반기 대손비용은 2470억원으로 전년동기(2570억원) 대비 3.9% 감소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상환 능력 약화 우려에 대응해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운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연체율은 2분기 말 기준 1.81%로 전년동기(1.83%) 대비 0.02%p 하락했다.

결제망 홀로서기 성과 가시화
우리카드의 상반기 손익 구조 개선과 함께 주목되는 부분은 독자결제망 구축 성과다. 비씨(BC)카드의 결제망을 빌려 쓰는 방식 대신 자체적으로 구축한 결제망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외부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수수료 지출 등 수익성 관리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해소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함이다.
우리카드의 독자결제망을 쓰는 가맹점 수는 2분기 말 기준 2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80만8000개) 대비 10.6% 증가한 규모다. 특히 매출 중 독자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8.7%에서 40.4%로 21.7%p 상승했다.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하반기 중 50%를 돌파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우리카드의 독자결제망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마케팅 효율성 등 고객 접점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본업에서 창출하는 영업수익 성장세를 유지하며 독자결제망 확대에 따른 비용 효율화 효과까지 맞물리면 실적 개선의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우리카드는 하반기에도 본업 중심의 수익 창출력을 극대화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도 병행하며 기초체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량 자산 중심의 성장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지속 강화하는 한편 결제망 고도화와 데이터 기반 마케팅 역량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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