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매체, "메시·나달과 경쟁하는 한국인 '반신' 페이커를 만나다"
메시, 나달과 경쟁하는 한국인 레전드 만남에 설렘을 못 감춘 프랑스 주요 언론
프랑스 언론 '르몽드'가 한 한국인과의 인터뷰에 설레했다. 바로 페이커를 파리에서 만난 것이다.
통산 5번째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페이커. 한 달이 지난 후 그는 파리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다. 르 몽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르 몽드가 만난 페이커의 첫인상은 무엇이었을까?
매니저 걸음을 따라 천천히 뒤를 따르는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프로팀 유니폼 위에 두꺼운 검은색 다운재킷을 걸친 그는 모든 E-스포츠 팬이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었다.
매체는 12년에 걸친 그의 커리어를 되짚었다. 개인 및 단체 기록을 쌓아온 본명 이상혁 그리고 페이커는 경쟁 비디오 게임의 화산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리오넬 메시, 라파엘 나달과 경쟁하는 28세 한국인 선수라 칭했다.
하지만, 매체는 그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에 주목했다. E-스포츠 특성상 젊은 세대 프로 선수들만이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치고 있으며, 페이커는 더 이상 2013년 주목받았던 17살의 패기 넘치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페이커는 지난 몇 주 동안 대부분의 대회가 연기되며 쉼을 가질 수 있었다고 답했다.
쉬는 동안에는 운동도 많이 하고 독서도 많이 했다. 최근에는 체스를 시작했고 가끔 새로운 온라인 게임도 해보곤 한다.
언제나 훈장 뒤에는 상처가 있는 법. 페이커는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팔꿈치와 무릎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여 재활을 목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를 반신으로 추앙하는 해외 선수들에 대해 그는 그들의 존경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에서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팬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제가 꽤 인기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전보다 더 많이 알아봐 주시고, 저를 좋아하는 한국 유명인들도 많다.
르몽드는 페이커에게 한국의 현재 정치 상황을 물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인터뷰 일자가 14일(현지시각) 내란 후 폭풍우가 한창 몰아치고 있었던 상황이었으니 이해도 된다. 매체는 페이커 만남 2시간 전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당했음에도 이 민감한 주제는 거론할 수 없다고 미리 안내받았음을 설명했다.
주류 및 서구 미디어와는 다르게 페이커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보여주는 금기된 주제의 예
지난 2023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받아 군 면제를 받게 된 페이커. 르몽드는 그의 은퇴를 조심스럽게 물었다.
페이커는 프랑스 매체와의 인터뷰 동안 겸손함 태도를 잃지 않았다.
저는 제가 이룬 업적과 타이틀을 자랑스러워하고 싶지 않다. 저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
그리고 그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페이커는 외교부 행사서 기조연설을 했었다. 그는 “항상 성공할 순 없다는 것과 실패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라며, 그의 커리어를 회상했다. 그리고 그는 “그런 실패 하나하나가 모여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오히려 실패가 작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인 레전드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페이커. 그의 계속되는 작은 실패들이 더 오랜 성공으로 이어지길 바라본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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