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충장축제, 대동축제로 ‘업그레이드’

관 중심서 벗어나 대학생·지역민 등 함께 만든 축제로 차별화 성공임택 동구청장 “추억·미래 담아내…세대·국경 초월 글로벌 축제로”
지난 5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제21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에서 ‘파이어아트 퍼레이드’에 참가한 계림2동 주민들이 ‘최강 타이거즈! 최강 계림2동’을 주제로 직접 만든 상징물과 함께 행진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 대표 축제인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5일간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광주시 동구는 지난 6일 폐막식을 끝으로 ‘제21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를 끝마쳤다고 7일 밝혔다.

동구는 올해 축제를 관(官) 중심에서 벗어나 민(民), 학(學) 등 지역민 전체와 함께 꾸며 대동 축제로서 정체성을 한 단계 더 확고히 했다고 자평했다.

올해 축제는 ‘충·장·발·光-다시 타오른 열정, 영원히 빛나는 우리’를 주제로 충장로, 금남로, 5·18민주광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지에서 열렸다.

축제 기간 동안 금남로에 설치된 메인 무대에서는 개막식 공연과 ‘추억의 감성 콘서트’, 전국 전·현직 DJ와 함께하는 ‘열정 댄스 나이트’ 등이 이어졌다.

하이라이트 행사인 ‘파이어아트 퍼레이드’에서는 광주시 동구 13개동 주민들이 만든 마을 상징물 행진에 이어 축제 상징 조형물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방문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충장로와 금남로 곳곳에서는 다양한 체험·전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일빌딩 앞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먹거리를 나눠먹는 ‘로맨스 파이어’를 비롯해 추억의 밀가루 놀이, 아랑고고장구 플래시몹, 오감(五感) 체험존 등 다양한 체험·전시 프로그램을 통해 7080세대의 향수와 MZ세대의 호기심을 끌어냈다.

금남로 아스팔트 도로에 분필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길위의 스케치북’ 체험에도 방문객이 몰려 금남로가 형형색색의 그림으로 가득 차기도 했다.

이밖에 제5회 동구청장배 복싱대회, 바둑·알까기 대회와 AI 로봇과 함께하는 오목 대결, 이색 결혼식 ‘인생 최고의 대로’ 등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이번 축제는 시민들과 지역 대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시민 주도형 축제’로 꾸려졌다.

동구는 시민들로부터 제안받은 ‘충장 의상실 젊은이의 7080 코스튬’, ‘명인·명장과 함께하는 충장 레트로 체험 프로그램’, ‘충장축제 Build up 추억으路 모테부러’, ‘예술의 거리 그래피티 라이브 페인팅’, ‘금남지하도상가 대축제’ 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더불어 축제에 앞서 조선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K-컬쳐공연기획학과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네 앞에선 레트로모드’, ‘인형으로 보는 옛날 동화’, ‘스트릿 슈퍼스타K’ 등 젊은이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깃든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재활용 무인회수기 17대를 설치해 지속가능한 축제 문화를 만드는 데도 힘썼다.

금남로 일대에 설치된 스마트 가로등 화면으로 혼잡한 도로와 우회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등 축제 현장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기도 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올해는 ‘다시 타오른 열정, 영원히 빛나는 우리’를 주제로 과거의 추억과 미래의 희망을 함께 담아내는 축제로 치러졌다”며 “이번 축제를 발판삼아 내년에는 지역을 넘어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축제를 위해 더욱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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