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 HD현대이앤에프의 액화천연가스(LNG) 집단에너지 사업이 하반기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집단에너지 사업이 본격화하면 에너지 소비량이 높은 대산 산업단지의 전력난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가 충남 대산 공장 내 스팀(열)과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추진 중인 HD현대이앤에프의 집단에너지 사업이 올해 8월 정식으로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5년간의 준비, 8월 상업 가동 임박
HD현대이앤에프는 대산 산업단지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HD현대오일뱅크가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다. 2021년 회사를 설립해 집단에너지 사업 허가를 취득했으며 2022년 3월에는 한국가스공사와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3년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2025년 10월 기계적 준공과 시운전을 거쳐 2026년 3월 정식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해왔다. 다만 최적의 시운전 상황을 고려해 올 8월로 상업 가동 시기를 조정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장의 시운전 상황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부터 정상적으로 상업 가동할 계획”이라며 “특별한 문제나 장비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고 공정상 일정이 일부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단에너지 사업은 열병합발전소 등 집중된 시설에서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해 산업 시설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개별 보일러 대신 대규모 시설에서 스팀과 전력을 일괄 공급해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고효율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이다.
HD현대이앤에프는 한국가스공사와 체결한 개별요금제로 도입한 천연가스(LNG)를 통해 가스터빈 발전기를 가동하고 버려지는 열(배열)을 이용해 배열회수보일러에서 증기를 생산한다. 발전된 전기는 HD현대케미칼 등 계열사와 인접사에 판매한다.

분산특구 선정, HD현대이앤에프 역할 중요해져
당초 HD현대오일뱅크가 자회사 HD현대이앤에프를 통해 집단에너지 사업에 투자한 이유는 LNG를 활용해 친환경 기조에 발맞추고 전사적인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였다. 또 정유 사업에 치중돼 있는 HD현대오일뱅크의 비정유 부문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컸다.
그러나 지난해 말 대산 석유화학 산업단지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선정되면서 HD현대이앤에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대산 산업단지는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산단이다. 특구 지정으로 HD현대이앤에프는 향후 생산한 전력을 계열사 외에도 KCC,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특화지역 내 14개 인접 기업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이앤에프가 한국가스공사와 체결한 개별요금제 계약은 평균요금제와 달리 특정 LNG 도입계약(가격·조건)과 발전기·발전소를 연계해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제도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며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선정에 따라 HD현대이앤에프는 한국전력망을 거치지 않고 생산한 전기를 인접 기업에 직접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송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줄이고 복잡한 유통 비용을 절감해 전체적인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업계에서는 HD현대이앤에프의 LNG 집단에너지 사업이 하반기에 본격 가동하면 대산 산단 입주 기업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HD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대산 내 계열사들도 수익성 개선과 ESG 경영 행보에 보폭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전력 발전 단가를 낮춰 현지 석유화학사들이 기존 산업용 전기 대신 HD현대이앤에프가 생산하는 에너지를 보다 싼 값에 공급받을 수 있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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