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제곱미터(10평) 아파트가 주는 첫인상은 놀랍도록 간결하고 명료하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북유럽 스타일 특유의 세심한 디테일과 뛰어난 공간 활용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특히 주방의 민트 그린 컬러는 이 여름을 완전히 사로잡을 한 방의 미학이다. 절제된 원목 소재와 만난 민트 톤은 고요함과 활기를 동시에 전하며, 기능성과 심미성을 오롯이 담아낸다.
거실과 주방 사이

이 집은 주방을 단순한 요리 공간이 아니라 집의 중심선으로 끌어올렸다. 중간 높이의 캐비닛이 마치 팔을 벌리듯 주방을 감싸 안고, 거실과 다이닝룸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이 부드러운 연결 덕분에 집 안 어디서든 시야가 열리고, 사람의 동선도 자연스럽게 흐른다. 소리 없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 주방이야말로 작은 집의 품격을 결정짓는 요소다.
아치형 창문이 만든 채광의 예술

입구 옆 아치형 창문은 이 아파트의 은밀한 마법이다. 단독으로 보면 단순한 건축 요소처럼 보이지만, 이 창이 자연광을 통과시키며 어두운 구석구석을 밝혀주는 순간, 공간이 숨을 쉰다.

햇살은 거실을 지나 민트색 캐비닛 위로 슬며시 내려앉고, 집은 마치 오후의 유럽 골목길처럼 나른한 빛을 머금는다.

이 집의 개인 공간은 색채로 성격을 구분한다. 한쪽은 생기 넘치는 민트 그린, 다른 쪽은 부드러운 로즈 핑크. 두 색 모두 파스텔 톤이지만 전혀 맥없이 흐르지 않는다.

직선과 원형 구조가 어우러진 가구 배치 덕분에 각각의 방은 명확한 개성과 흐름을 갖는다. 거주자의 취향과 생활 패턴이 아주 섬세하게 공간에 녹아든 셈이다. 침실과 거실의 경계도 벌어지지 않고, 서로 경쾌하게 어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