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 내린 배춧값…속 타는 소비자 “김장 안 할 수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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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계속된 데다 비까지 많이 내리면서 배추가 다 녹아버렸습니다. 알이 꽉 차고 통통한 배추를 찾기가 어려워요."
물가협회는 "올해 11월 배춧값 전망치는 이달과 비교하면 42%가량 하락한 가격"이라며 "가을 배추 작황이 회복되고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결과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급등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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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공급확대 등 대책 마련 중
- 마트 찾은 주부 “김장양 줄일 것”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계속된 데다 비까지 많이 내리면서 배추가 다 녹아버렸습니다. 알이 꽉 차고 통통한 배추를 찾기가 어려워요.”
16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 이곳에서 30년간 채소가게를 운영한 정만근(70대) 씨는 올해 배추가 상품성은 떨어지고 가격은 예년보다 비싸졌다고 이맛살을 찌푸렸다. 지난 8, 9월 지속된 더위와 집중호우로 생육이 부진해 여름 배추 공급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 씨 가게에서는 강원도 여름 고랭지 배추를 크기에 따라 한 포기에 8000원, 1만 원, 1만3000원에 판매 중이다.
맞은편 채소가게에서도 고랭지 배추를 한 포기에 1만 원, 1만2000원 정도로 팔았다. 이 가게 사장은 “작년 이맘때 여름 배추가 8000~9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은 20~30% 올랐다. 그나마도 최근에 배추 가격이 조금 내린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지역 A대형마트에서는 손질한 배추 한 통을 포인트 적립 시 6960원에, B대형마트에서는 배추 한 포기를 평균 7900원에 판매한다. 이달 말부터는 본격적으로 김장용 배추를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 김장을 계획하는 주부 유모(50대) 씨는 “올여름 더위로 배추뿐만 아니라 다른 채소들 가격도 대폭 올랐다. 1년 내내 먹을 김치를 안 담글 수는 없고, 10포기 정도로 양을 줄일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배추 가격이 정부의 공급 물량 확대로 점차 하락하고는 있지만 김장철이 시작되는 다음 달에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는 이날 “다음 달 배추 소매가격이 포기당 평균 53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배추 수급 동향과 지난 20년간의 생활물가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물가협회 조사 결과 기준으로 11월 포기당 배추 가격(이하 소매가)이 5000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22.5%나 올랐다.
11월 기준 배춧값을 연도별로 보면 ▷2020년 2981원 ▷2021년 3480원 ▷2022년 3848원 ▷지난해 4327원 등으로 매년 올랐다. 물가협회는 “올해 11월 배춧값 전망치는 이달과 비교하면 42%가량 하락한 가격”이라며 “가을 배추 작황이 회복되고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결과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급등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이달 중순까지 출하 장려금을 제공하고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할인을 지원 중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하순부터 배추 출하 지역이 확대돼 공급량이 늘 것으로 본다. 통상 배춧값은 가을 배추 출하가 시작되는 11월께 하락세를 보이고 김장이 마무리되는 12월에서 이듬해 1월께 저점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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