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업계 최초로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대출을 실행한 가운데, 최저금리까지 제시하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는 대안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가 수반됐다. 담보대출 비중을 늘리며 중저신용자 고객을 관리해 건전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모회사 KT와의 연합전략을 추구한다. KT와 더불어 외부 협력사의 데이터를 결합한 CSS 고도화가 핵심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CSS 고도화 및 심사전략 세분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고객행동평점모형을 개발하고 4분기에는 개인사업자 대상의 적용점수·머신러닝(AS·ML) 모형 고도화에도 순차적으로 나선다.
케이뱅크 CSS의 경쟁력은 통신 데이터에 기반한 대안신용평가모델 '이퀄(EQUAL)'과 다양한 외부 데이터를 통합한 'CSS 3.0' 모델의 시너지에서 나온다. 이퀄은 KT뿐 아니라 SK텔레콤(S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약 48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 데이터를 활용한다. 이 모델은 시간대별 통화 패턴, 금융 앱 접속빈도, 데이터 사용량 등 500개 이상의 세부 항목을 분석해 금융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 고객의 상환능력을 예측한다.
케이뱅크는 데이터 연합전략을 적극 활용한다. 'CSS 3.0'으로 명명된 새로운 시스템에는 네이버페이 스코어, BC·삼성·신한카드의 가맹점 정보 등 외부 데이터가 통합됐다. 또 은행권 최초로 대출비교 플랫폼 유입 고객의 특성 데이터를 CSS에 반영했다. 이는 외부 채널에서 들어오는 고객의 위험요소를 정교하게 관리하려는 케이뱅크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탄탄한 CSS 구축에 최 행장의 의지가 강하게 투영됐다고 호평한다. 최 행장은 "CSS 고도화와 담보대출 비중 확대로 우량자산을 확보하고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주요 타깃으로 소호(개인사업자)층을 지목했다.
케이벵크는 "최 행장과 함께 일선에서 실무를 지휘하는 인물은 삼성카드와 산업은행, 토스 등에서 위험관리 모델링을 두루 경험한 김경륜 신용전략모델링팀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는 CSS를 적용한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최초로 출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후순위 대환대출로 확대하며 CSS 도입 효과를 높이고 있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아직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지 않았다.
케이뱅크의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은 100% 비대면 프로세스의 편리성과 낮은 금리 경쟁력이 차별점이다.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3~5월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37%로 시중은행 대비 1%p 정도 낮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도 5.05%로 하나은행(4.56%)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은 위험관리를 위해 담보대출 중심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취급을 늘리려 한다"며 "담보부 중심 대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최대 경쟁력은 낮은 대출금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 1조원을 돌파한 뒤 올 1분기 1조313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대출 순증 목표를 2조원으로 설정해 대출 잔액을 3조원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2027년 3분기 출시를 목표로 100% 비대면 중소기업 법인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장실사와 신용평가의 어려움으로 경쟁사들이 중소기업 여신 시장 진출에 소극적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인터넷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법률상 완전히 금지됐고 중소기업 법인 대출은 허용됐지만 여러 규제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 현장실사 및 신용평가가 필요하고 이를 수행할 인력과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경우 중소기업 여신 시장 진출 시기를 정하지 않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와 편리한 비대면 프로세스로 소상공인들의 자금 부담을 덜고 포용금융 확대에도 이바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CSS 고도화 및 담보대출 확대를 이루면서 건전성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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