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포항제철·부산 화학 공장 등 미사일 타격 훈련 계획”

“러시아, 포항제철·부산 화학 공장 등 미사일 타격 훈련 계획”

한국과 일본 주요 에너지 기간 시설 등 160곳 타격 대상

러시아가 10여 년 전 한국과의 전쟁에 대비해 80여 곳에 달하는 군사 시설 및 포항제철소, 부산 화학 공장 등의 민간 시설을 미사일로 타격하는 훈련을 계획했다는 문건이 나왔다.
1일 영국파이낸셜타임스(FT)는 2013~2014년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군 기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 문서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작성된 러시아의 기밀 군사 문서 29개에서 내용을 발췌해 구성한 것으로, 러시아 동부 국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분쟁에 대비한 장교 훈련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러시아 지휘참모 교육 기관인 군사종합아카데미의 휘장이 표기된 해당 문서에 "작전 목적 지역에서의 병력 재편"을 막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도로, 교량, 공장 등 160개 장소를 타격할 계획을 기재돼 있다.
특히, 유사시 한국과 일본의 주요 표적 대상을 향해 러시아의 Kh-101 비핵 순항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러시아 표적 목록에는 한국과 일본의 중앙 및 지역 사령부, 레이더 시설, 공군 기지, 해군 시설 등 82개 군사 시설이 적시됐다. 아울러 포항 제철소와 부산 화학공장 등 민간 산업 시설도 요격 대상으로 지정됐다. 또, 한국의 지휘 통제 벙커 두 척에 대한 메모에는 방어선을 뚫는 데 필요한 병력 추정치가 포함돼 있으며, 시설 규모와 잠재적 생산량과 같은 기타 세부 사항도 명시돼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혼슈(本州)와 규슈(九州)섬을 연결하는 간몬 터널과 같은 도로 및 철도 터널 등의 민간 인프라 지역, 도카이(東海) 지역 내 핵 단지와 연료 정유소 등 에너지 기반 시설 13곳이 포함됐다. 그 외 러시아가 주요 강대국과의 갈등 초기 단계에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한다고 가정한 훈련 시나리오와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시나리오, 유럽 심부(深部) 타격 시나리오 등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FT는 이 같은 러시아의 군사 전술 시나리오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전쟁에서 동부 국경이 노출되고 미국 군사 자산 및 동맹국의 공격에 취약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팀슨 센터의 전 나토 군비통제 담당자 윌리엄 앨버크는 "이 문서는 러시아가 서방의 아시아 동맹국들로부터의 위협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유럽 내에서 전쟁을 일으킬 경우 일본과 한국 내 미국군의 저지를 받을 우려가 있기에 이들 국가에 대한 공격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러시아가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 그는 해당 문서와 최근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배치가 "유럽과 아시아의 전쟁터가 직접적이고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증명했다"며 "아시아는 유럽에서 갈등을 방치할 수 없으며, 아시아에서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유럽은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김선영 기자(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