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집 같아서 더 정겹네요" 일본 최고의 시골 여행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복잡한 일상 탈출구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화려한 네온사인과 끊임없는 한국인 인파에 질릴 때도 됐습니다. 본능적으로 찾고 싶은 향토적인 일본 시골 여행지. 고층 건물이 아닌 낮은 건물 사이로 뭉게구름이 지나가는 그런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기후현 시라카와고

시라카와고 / 사진=unsplash@mark wang

기후현 시라카와고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독특한 건축 양식을 선보이는 일본 시골 여행지입니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양의 갓쇼즈쿠리 초가지붕들의 모습이 독특한 매력을 뽐냅니다.

원래 이곳은 겨울에 진풍경을 보이지만, 푸릇푸릇한 모내기가 시작되는 초여름이나 단풍이 물드는 가을도 괜찮습니다.

교토부 이네노후나야

교토 북쪽 이네노후나야 / 사진=Audiala

교토하면 기온 거리, 금각사와 은각사 등의 랜드마크가 떠오르지만, 차를 타고 조금만 북쪽으로 이동하면 바다와 집이 하나로 이어진 신비로운 일본 시골 마을 이네노후나야에 도착합니다.

특히 이곳은 해상가옥이라는 테마를 갖고 있는데요. 1층은 배를 정박하는 차고로 쓰고 2층은 주거 공간으로 사용하는 후나야가 바다를 따라 약 5km 정도 줄지어 서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마을처럼 보입니다.

이 곳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자전거를 빌려 마을 골목골목을 누비는 것입니다. 또 갓 잡아 올린 생선을 파는 어부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도쿠시마현 이야 계곡

사진=도쿠시마관광

일본에서 원시적인 자연을 만나고 싶다면 시코쿠 도쿠시마현에 위치한 이야 계곡을 추천합니다. 일본의 3대 비경 중 하나로 꼽힌 만큼 자연 하나로 일본 시골 여행의 정점인 지역입니다.

오지 탐험의 느낌을 물씬 풍기며, 험준한 산맥 사이에 시원한 계곡물은 물론, 안개가 자욱하게 낀 산등성이에 띄엄띄엄 가옥이 자리한 풍경은 신비롭습니다. 노천 온천도 있고 또 산세가 워낙 깊어 밤이 되면 쏟아질 듯한 별들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선 잠시나마 디지털 디톡스의 시간을 가져보기 바랍니다.

후쿠시마현 오우치주쿠

에도시대부터 이어온 슈쿠바 숙박 시설 / 사진=unsplash@Shino Nakamura

에도 시대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일본 시골 여행지? 후쿠시마현 오우치주쿠도 추천합니다. 과거 사무라이들이나 상인들이 지나가다 머물렀던 숙박 시설 슈쿠바가 보존된 마을로, 길게 뻗은 비포장도로 양옆으로 볏짚을 얹은 초가집들이 정말 향토적입니다. 나란히 늘어서 있는 초가집 풍경은 일본 사극 세트장처럼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곳이니 관람 시 주의해 주세요. 오우치주쿠는 네기 소바가 유명한데요. 젓가락 대신 대파 한 뿌리를 통째로 사용하여 메밀국수를 건져 먹는 방식인데, 처음에는 당황스럽지만 파의 알싸한 맛과 메밀의 구수함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여행 중 꼭 드셔보세요.

나가노현 쓰마고주쿠와 마고메주쿠

마고메 풍경 / 사진=unsplash@ Sebastian

마지막으로 소개할 일본 시골 여행지는 에도 시대 사무라이들이 걷던 옛길을 그대로 보존한 나가노현의 쓰마고주쿠입니다. 이 지역은 정말 일본 시골중에 시골입니다. 그 이유는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전신주와 자판기를 설치하지 않아 18세기의 고즈넉한 풍경을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웃 마을인 마고메주쿠에서 쓰마고주쿠까지 이어지는 약 8km의 나카센도 숲길 트레킹이 하이라이트입니다.

마을에 도착하면 으깬 쌀에 된장 소스를 발라 숯불에 구운 고헤이모치나 지역 특산물인 밤으로 만든 디저트를 꼭 맛보세요. 밤이 되면 은은한 호롱불이 길을 밝히는 낭만적인 산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현대 문명과 잠시 작별하고 자연의 속도에 맞춰 걷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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