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도 日이 한국인 생체실험? ‘경성크리처’ 황당 反日 코드
황당한 반일 코드 설정 논란
‘731 부대’를 모티브로 해 일본에서 ‘반일’ 논란이 일기도 했던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의 두 번째 시즌이 지난 27일 공개됐다. 1945년 배경의 시대물이었던 시즌 1과 달리 현대로 배경을 옮겨왔다. ‘시즌 1보다 재미있다’는 평도 있지만, “현실판 반일 투쟁 드라마” “노골적인 메시지가 거북스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일 관계를 암시하는 대사들이 강조돼 나오기 때문이다. 시즌 1이 크리처 장르에 모성애와 로맨스를 버무려 자연스럽게 역사적 사실에 관심을 갖게 했던 반면, 시즌 2에선 보다 직접적인 ‘반일 코드’로 그 장점이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즌 2는 시대물을 지나 현대로 배경을 옮긴 만큼 설정에 관심이 쏠렸다. 공개되고 보니 2024년 서울 한복판에 있는 제약 기업에서 한국인 대상으로 여전히 생체 실험이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기업의 배후는 시즌 1에서 생체 실험을 주도했던 일본인들로, 만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정이다. 제작진은 시즌 1 때부터 ‘반일 드라마’가 아니라고 말해왔지만, 반일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설정과 대사가 포함됐다. 감독은 어떤 의도로 만든 걸까. 30일 만난 정동윤 감독은 “(시즌 2의 설정이)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광복 후 개명하고 한국 사회에 녹아들어 여전히 기득권 세력을 하고 있다. 여전히 과거와 똑같은 일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반일 드라마는 아니다”라며 “전체적으로 일본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나쁜 일을 했던 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메시지를 보내는 거라 봐주면 좋겠다”고 했다.
시즌 1과 비교해 부각되는 것은 남자 주인공 ‘장태상’의 입을 빌린 ‘투쟁’의 메시지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념에 구속되지 않고 인류애만으로 싸웠던 시즌 1의 장태상이라는 캐릭터와 배치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항일 코드의 대사들이 갑작스럽게 등장해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감독은 “편향적이거나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아픈 역사가 있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했다.
OTT를 통해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동시에 유통되는 상황에서 국가 간 감성이 대립할 수 있는 소재의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지는 앞으로의 과제이기도 하다. ‘경성크리처’ 시즌 2는 일본 넷플릭스 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랐지만 정 감독의 말대로 “일본에서 인기 있는 주연 배우들의 힘이 큰” 측면이 있다. 넷플릭스는 ‘경성크리처’ 홍보물에 한일 관계를 연상시키는 문구를 되도록 제외하고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김헌식 평론가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문화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메시지를 강요하거나 부각하는 인상을 주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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