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창립 57년 만에 누적 차량 생산 1억 대를 돌파하며 또 하나의 자동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1967년 ‘포니’에서 시작된 현대차의 여정은 이제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주도하는 위치까지 성장했고, 이 대기록과 함께 발표된 ‘최다 판매 모델 순위’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아반떼’. 총 1,537만 대가 판매되며, 현대차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등극한 것이다.

2위는 엑센트(1,025만 대), 3위는 쏘나타(948만 대), 이어 투싼과 싼타페가 뒤를 이었다. SUV가 대세인 요즘 흐름 속에서도,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탁월한 상품성과 실용성, 그리고 끊임없는 세대별 업그레이드다. 북미,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각기 다른 파워트레인과 사양으로 대응하며 ‘국민차’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지켜낸 셈이다.

현재 판매 중인 7세대 아반떼는 2023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더욱 날렵하고 미래지향적인 외관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자동차 마니아들의 시선은 벌써부터 다음 세대, 8세대 아반떼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커뮤니티에서 유출된 예상 이미지는 레트로와 디지털 감성이 절묘하게 결합된 독특한 외형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는 현대차의 ‘파라메트릭 픽셀’ 요소의 본격 적용이다. 아이오닉 시리즈에서 먼저 선보인 픽셀 조명이 아반떼에도 이식되며, ‘더 올 뉴 넥쏘’의 디자인 DNA도 일부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선적이고 단순화된 디자인 언어는 포니 시절을 연상케 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을 더해, 중장년층과 MZ세대를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세대 아반떼는 2026년 공식 공개, 2027년 출시가 유력하다. 현대차가 1억 대 생산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바로 그 시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의 다음 진화를 준비하는 셈이다. 전통과 혁신이 동시에 담길 차세대 아반떼가 다시 한 번 ‘국민 세단’의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을지,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