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고차 시세 전반은 약보합… SUV·경차는 선방
7월 중고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조용한 흐름으로 시작했지만, 대형 SUV와 경차를 중심으로 일부 모델에서 뚜렷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자동차 플랫폼 '엔카닷컴'이 2025년 7월 중고차 시세 분석 자료를 공개하며 밝힌 내용이다.
이번 자료는 2022년식 인기 차종을 대상으로 하며, 주행거리 6만km 이내의 무사고 차량을 기준으로 시세를 산출했다. 대상은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국내 주요 완성차 브랜드와 벤츠, BMW, 아우디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의 대표 모델이다.
전반적으로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소폭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여름 성수기 특수에 힘입은 SUV 차량군과 실속형 소비가 몰리는 경차·소형 SUV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국산 대형 SUV 중 팰리세이드 강세… 4개월 연속 상승세
국산차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모델은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2.2 2WD 캘리그래피다. 전월 대비 4.48% 상승하며 무려 4개월 연속 시세 상승을 이어갔다. 이는 중고차 시장에서 이례적인 흐름으로, 대형 SUV로서의 고급감과 패밀리카 수요가 여름철과 맞물려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수출 시장에서도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시세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형 SUV 수요가 꾸준한 중동, 북미 일부 국가로의 수출 수요가 여전히 활발하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프리미엄 준대형 SUV인 제네시스 GV80 2.5T AWD는 전월 대비 0.02% 소폭 하락해 사실상 보합세를 보였다. 시장 내 고급 SUV 수요가 여전히 존재함을 반영하면서도, 가격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중형 SUV와 미니밴은 다소 하락… 카니발·싼타페 약세
대형 SUV와는 달리, 중형급 SUV 및 미니밴 모델은 이번 달 가격 조정 흐름이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현대 더 뉴 싼타페 2.2 2WD 프레스티지는 0.82% 하락, 기아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스티지는 0.48% 하락하며 전월 대비 하향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기아 스포티지 5세대 2.0 2WD 노블레스와 르노코리아 더 뉴 QM6 2.0 LPe RE 시그니처 2WD도 각각 0.68%, 0.65% 하락해 중형 SUV 전반에 걸쳐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신차 프로모션 강화, 구매 대기수요 증가 등이 맞물린 결과로, 중고 SUV 시장에서 상대적 관망세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차·소형 SUV는 견조한 상승세… 캐스퍼 5개월 연속 상승
반면 경차와 소형 SUV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 더 뉴 레이 시그니처는 전월 대비 1.16% 상승했고, 현대 캐스퍼 인스퍼레이션은 0.70% 상승하며 무려 5개월 연속 가격 상승세를 기록했다.
소형 SUV 중 쉐보레 더 뉴 트랙스 1.4 LT 코어는 0.21%, KG모빌리티 베리 뉴 티볼리 1.5 2WD V3는 0.28% 오르며 실속형 소비자 수요가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와 함께, 주차 편의성·유지비용 절감 등이 경차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해석된다.

수입차 시장은 전반적 하락… 미니 쿠퍼, 가장 큰 폭 조정
한편 수입차 시세는 전월 대비 평균 0.80% 하락하며 국산차보다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특히 미니 쿠퍼 클래식 3세대는 6.53% 급락하며 조사 대상 모델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신차 구매 조건이 대폭 강화되거나 재고 매물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조정으로 보인다.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BMW X5(G05) xDrive 30d xLine도 1.41% 하락하며 분위기 반전을 보였고, 포르쉐 카이엔(PO536) 3.0은 0.76% 하락해 수입 SUV 전반의 약세를 확인할 수 있다.

독일 브랜드 세단, 명암 엇갈려… 3시리즈는 상승, 벤츠 C클래스는 하락
독일 수입차 브랜드 간 세단 라인업의 시세 흐름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BMW의 3시리즈(G20) 320i M 스포츠는 2.64% 상승해 수입차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5시리즈(G30) 520i M 스포츠도 1.39% 상승하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했다. 고연식, 고주행 옵션의 희소성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벤츠 C-클래스 W205 C200 AMG Line은 3.37% 하락, E-클래스 W213 E250 아방가르드는 1.21% 하락하며 BMW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벤츠 세단은 대체로 재고 물량 증가와 경쟁 모델과의 가격 격차 축소로 수요가 분산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름 휴가철 특수 노리는 전략적 소비… 시세 하락 모델도 ‘기회’
엔카닷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여름휴가철은 SUV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로, 이를 반영해 일부 대형 SUV 모델들의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며 “반대로 신차 프로모션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가격이 조정된 수입 세단이나 일부 SUV 모델은 전략적 구매 타이밍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미니 쿠퍼'와 같은 인기 모델의 큰 폭 하락은 중고차 구매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가격 구간이 형성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실속형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경차·소형 SUV의 경우 지속적인 수요 유지와 함께 가격 방어력이 높은 편이므로, 가격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라면 주목할 만하다.

결론: SUV는 강세, 수입차는 약세… 똑똑한 소비가 필요한 시점
이번 7월 중고차 시세 분석을 통해 확인된 흐름은 대형 SUV와 경차 중심의 강세, 수입차와 중형 SUV의 조정이라는 뚜렷한 방향성이다. 이는 계절적 수요, 신차 경쟁, 실용적 소비라는 세 가지 트렌드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중고차 시장은 매달 수급 상황과 외부 변수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단순한 가격 상승·하락보다는 구매 목적과 차량의 성격에 맞는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여름철 차량 교체를 고민 중이라면, 이번 7월의 시세 변화 흐름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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