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해 대한민국의 트렌드를 소개하는 김난도 교수의 저서 <트렌드 코리아>는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트렌드를 짚어주는 지표이자 취업 이직 등 채용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024년은 용띠의 해를 맞이해 ‘DRAGON EYES(용의 눈)’이라는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용 그림을 그린 뒤 눈동자에 점을 찍어야 완성되는 ‘화룡점정’처럼 어떤 작업이든 가장 결정적인 일이 마지막에 이뤄져야 끝마칠 수 있는데요. 저자는 아무리 발달한 AI의 작업이라도 사람의 손이 닿은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완성도를 높일 수 없다는 뜻에서 화룡점정의 의미를 담은 ‘DRAGON EYES’라고 결정했습니다. 그가 꼽은 10가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분초사회 Don’t Waste a Single Second

여러 가지 일을 저글링하듯 돌려 하는 생활이 일상이 되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시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쓰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의 강한 욕구가 담겨 있습니다. ‘시간의 가성비’를 중시하며 시간의 밀도를 촘촘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현실을 담은 키워드인데요. ‘돈’의 과시에서 시간이 주는 ‘경험’의 중요성이 증대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비즈니스 업계는 소비자들이 1분 1초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파악해야 고객의 지갑이 아닌 ‘시간’을 가져오는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호모 프롬프트 Rise of ‘Homo Promptus’

저자는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호모 프롬프트’를 꼽았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그에 따라 트렌드가 변화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지던 창작의 영역에 발을 내민 챗GPT의 가치는 결국 인간이 어떤 질문으로 프롬프트를 입력하느냐에 따릅니다. 호모 프롬프트 키워드에서는 사람을 뜻하는 ‘호모’라는 시작에 주목해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메타인지 능력을 갖춘 인간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합니다.
육각형 인간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이 책에서는 ‘젊은 트렌드’ 중 하나로 ‘육각형인간’을 뽑았습니다. 한 사람의 여러 가지 특성을 비교분석 하는 ‘헥사곤 그래프’에서 모든 항목이 높은 점수를 받았을 때 정육각형 모습을 이루게 됩니다. 젊은 세대에서는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 등 모든 측면에서 흠이 없는 ‘육각형 인간’을 선망한다고 하는데요. 현제 우리나라 사회적 문제인 계층 고착화를 보여주는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오가는 키워드라고 합니다.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Getting the Price Right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인해 발생한 키워드입니다. 가격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공급 및 유통업자들이 전략적으로 가격을 설정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데이터 기술의 발전으로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때에 맞는 가격을 책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비자가 납득 가능하고 지불 가능한 가격을 제시하며 기업 성장과 소비자 만족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키워드라고 합니다.
도파밍 On Dopamine Farming

‘도파밍’은 도파민(Dopamine)과 파밍(Farming)을 결합한 단어입니다. 농작물을 수확(Farming)하듯 즐거움을 주는 도파민이 생성되도록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행동하는 노력을 의미하는데요. 도파민이라는 게 더 자극적인 쾌락만 좇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키워드이기 때문에, 단순히 짧게 끝나버리는 쉬운 재미를 넘어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는 세로토닌과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의견입니다.
요즘 남편 없던 아빠 Not Like Old Daddies

오늘날 결혼 후 남자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젊은 남편, 젊은 아빠들이 이전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가사 노동을 하고 육아를 맡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요즘 남편 없던 아빠’ 키워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냉장고나 청소기 등 여성의 영역으로 치부되었던 가전 살림에 남성 구매자의 비중이 증가하듯 소비 풍경도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스핀오프 프로젝트 Expanding Your Horizons

스핀오프는 원작에서 파생된 상품을 의미하는 단어로, 기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고객과 시장으로 확장하려고 할 때 사용되는 것이 ‘스핀오프 프로젝트’입니다. 상품, 기술, 비즈니스, 개인의 경력 개발 영역으로 개념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인 ‘사이드 프로젝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경력을 개발할 수 있는 자기계발을 뜻하는데, 경력 영역의 스핀오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토 소비 You choose, I’ll Follow

디토는 “나도”라는 뜻으로, 디토 소비는 구매 의사 결정에 따르는 복잡한 과정을 생략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나 콘텐츠의 소비를 따라하는 것을 말합니다. 상품의 종류와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만 선택을 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면서, 자신의 취향을 대변하는 특정 사람이나 컨텐츠를 따라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실패의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쉬운 방법 중 하나로 디토 소비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리퀴드폴리탄 ElasticCity

인구 감소와 광역 교통 발달이라는 현대사회에 맞춰 사람들의 가치관이 유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저자는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 도시(Politan)가 액체(Liquid)처럼 유동적으로 되고 있다는 뜻에서 ‘리퀴드폴리탄’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습니다. 지역이 하나의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이동하고 흐르는 유연한 모습을 보이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 출신의 개성 있는 기업가, 공간을 재창조하는 도시 기획자들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다고 합니다.
돌봄경제 Supporting One Another

저자는 인간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슈로 ‘돌봄경제’라는 키워드를 제시합니다. 복지의 측면에서 이뤄졌던 돌봄이 이제는 경제의 영역으로 번진 것인데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고령화 시대가 됨에 따라 돌봄경제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발전한 기술력과 공동체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제도와 인식의 변화가 갖추어졌을 때 돌봄경제는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