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국이 무인기침투"...합참 "확인해줄 수 없다"
[앵커]
북한은 한국이 사흘에 걸쳐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모든 공격 수단을 즉시 활용할 태세를 갖췄다고 위협했습니다.
우리 군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즉각 반발했다가, 1시간여 만에 북한의 주장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북한이 한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는데,
우리 군의 입장도 나왔죠?
[기자]
북한 외무성은 오늘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이 지난 3일과 9일, 10일 심야 시간에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번 도발 행위를 자위권에 따라 보복을 가해야 할 중대한 정치 군사적 도발로 간주한다며
국방성과 총참모부, 군대의 각급은 모든 공격 수단을 즉시 활용할 태세를 갖췄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대한민국이 또다시 무인기를 북한 영공에 침범시키는 도발 행위를 감행할 때는
두 번 다신 경고는 없을 것이고 즉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즉시 행동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무인기 침투 증거라며 열상감시장비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물체와 대북 전단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이 같은 주장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그리고는 한 시간여 만에 다시 공식 입장을 냈는데, 북한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어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오물 쓰레기 풍선 부양 등 도발을 자행하는 북한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북한에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만약 어떤 형태든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하고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 감사 도중 관련 질의를 받고 그런 적 없다며, 관련 상황을 확인해보겠다고 언급했는데,
이후 국감장을 떠나 긴급회의를 거친 뒤 다시 돌아와 군과 정부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우리의 기본적 입장은 북한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것이라며 국가 안보상 확인해 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정부는 전략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기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의 대응에 혼선을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평양에 한국 무인기가 침투했다는 외무성 성명을 발표한 지 1시간 뒤 남쪽을 향해 쓰레기 오물 풍선 살포 도발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백종규입니다.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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