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해외아동 인신매매 및 착취 사건, 실화였다니...

[리뷰:포테이토 지수 89%] '사운드 오프 프리덤' 아동 인신매매 실화, 외면해선 안될 이야기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아동 인신매매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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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부터 지금까지 극장가를 사로잡은 영화들의 공통점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또 한 편의 실화 바탕의 영화가 나온다. 오는 2월21일 개봉하는 '사운드 오브 프리덤'이 그 작품이다.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아동 성범죄자를 추적하는 미국 국토안전부 소속의 정보 요원 팀 밸러드의 이야기로, 아동 인신매매 조직에 잠입해 아이들을 구출하는 과정을 담았다.

● 아동 인신매매 실화 그린 영화

영화는, 아이돌 스타를 꿈꾸는 한 소녀가 아동 인신매매 조직 일당들의 속임수에 넘어가 동생과 함께 오디션에 보러 나섰다가 납치를 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윽고 영화는, 아동 성범죄자를 추적하는 팀(제임스 카비젤)의 모습을 비춘다. 팀은 수백명의 아동 성범죄자를 잡으면서도 정작 피해 아동을 구하지 못해 괴로워하던 중, 자신이 체포한 용의자에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여덟 살 소년 미겔을 구한다.

인신매매범에게서 아이를 구했다는 보람도 잠시, 더 많은 아이들이 잡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팀은 자신의 누나를 구해 달라는 소년의 부탁에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잠입 수사를 시작한다.

'사운드 오프 프리덤'은 아동 인신매매 및 성착취 사건을 다루는 사회 고발 영화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인물과 사건은 실존 인물,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야기를 완성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라는 오프닝의 자막, 길에서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납치를 당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타이틀 시퀀스의 영상, 그리고 실제 인물의 사진과 경찰들의 작전 개시 당시 현장을 담은 엔딩의 영상 등으로 실화임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그렇지만 피해 사실을 직접적 또는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을뿐더러 담담하게 찬찬히 이야기를 풀어간다. 극적인 구성이나 장치 없이도 아동 인신매매, 그것도 실화라는 참담하고 불편한 영화의 진실이,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북미 개봉 당시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파트 원'을 제치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사진제공=NEW

●"만약 내 아이라면" 평범한 가정의 분투

이 영화의 또 다른 동력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바를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한 인간의 의로운 분투다.

주인공은 일개 정보 요원일 뿐이고, 그에게는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족이 있다. 한창 잠입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의 상관은 관할 문제, 인력 및 경비 부족 등 이런저런 현실적 이유로 수사에서 손을 떼고 본래의 업무에 복귀할 것을 명하고, 그럼에도 팀은 자신의 생계와 목숨을 걸고 수사를 이어간다.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정의감 투철한 정보 요원의 영웅적 활약에 초점을 두고 있지 않다. '내 아이가 납치를 당했어도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 '아이들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다'라는 평범한 가장의 상식적인 목소리를 담는데, 이 부분이 마음을 건드린다.

그래서일까. 1500만 달러의 저예산 규모인 이 영화(7월4일)는 지난해 북미에서 동시기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6월28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7월8일) 등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제치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 새로운 티켓 발권 방식 '페이 잇 포워드' 적용

'티켓 나눔'으로 기부를 접목시킨 것도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는 데 일조했다.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내가 받은 선행을 남에게 베푸는 나눔 문화인 '페이 잇 포워드' 방식을 적용해, 일종의 티켓 기부 방식으로 관객에게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아동 인권 유린 사건에 대한 공분이 영화에 대한 입소문과 티켓 기부로 이어져,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제작비 대비 18배에 이르는 수익을 올렸다.

이러한 방식이 국내에도 적용된다. 영화의 국내 배급을 맡은 NEW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J CGV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페이 잇 포워드' 티켓 발권 방식을 적용해 '사운드 오브 프리덤'을 개봉한다.

영화 엔딩의 자막이 올라갈 때 주인공 팀 밸러드를 연기한 제임스 카비젤이 '사운드 오브 프리덤'과 '페이 잇 포워드' 방식에 대한 의미를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전한다.

이 티켓 발권 방식이 '사운드 오브 프리덤'을 계기로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평가받을 경우, 다른 영화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새로운 시도에 이목이 쏠린다.

'사운드 오브 프리덤'에서 주인공을 맡은 제임스 카비젤. 사진제공=NEW

감독: 알레한드로 몬테베르데 / 출연: 제임스 카비젤 / 장르: 범죄 / 개봉: 2월21일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3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