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시간 30% 단축”…‘울산 트램시대’ 질주[로컬인사이드]

곽시열 기자 2026. 5. 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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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인사이드 - 2029년 1호선 개통 예정
태화강역~신복교차로 10㎞ 구간
편도 통행시간 40분→28분 줄어
수소연료로 먼지·소음 걱정 해결
市, 지반 보강 등 우선시공 착수
10월중 실시설계 끝내고 본공사
2호선은 2032년까지 개통 목표
2024년 울산시 태화강역∼울산항역(장생포) 구간에서 실증 운행을 벌인 수소전기트램이 울산항역에 정차하고 있다.

울산=곽시열 기자

국내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던 울산에 ‘트램(경량 전철) 시대’가 바짝 다가왔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돼 오는 2029년이면 친환경 수소전기트램이 울산 도심을 본격적으로 누빌 전망이다. 울산시는 트램 도입을 통해 도심 교통난을 해소하고, 친환경·저탄소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지난달 한신공영 컨소시엄과 울산 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수소충전소가 들어설 남구 태화강역 인근에 지반 보강·가설시설물 설치 등 ‘우선시공분’ 공사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이를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각종 영향 평가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국토교통부의 사업계획 최종 승인을 받아 본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울산의 주요 간선 도로인 태화강역에서 신복교차로를 잇는 10.85㎞ 구간에 수소전기트램을 운행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3814억 원이 투입된다. 2029년 말 개통을 목표로 전체 약 45개월의 공사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트램이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가상도. 울산시청 제공

1호선은 구간 내 15개 정거장을 잇는 노선으로, 도심 전차선 설치가 필요 없는 무가선 방식으로 운영된다. 트램이 개통되면 태화강역에서 신복교차로까지 편도로 28분이 소요된다. 같은 구간 평균 버스 통행 시간 40분 대비 12분 가량(30%)이나 통행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하루 이용객은 2만4000여 명으로 예상돼 출퇴근 도심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투입될 수소전기트램도 이미 제작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지난 3월 현대로템과 울산도시철도 1호선 수소전기트램 9편성 제작을 위한 634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수소전기트램 제원은 1편성당 5모듈로 너비 2.65m, 높이 4m, 길이 35m다. 승차 정원은 245명(최대 인원 305명), 운행 최고 속도는 시속 60㎞다. 수소전기트램은 1회 충전 시 2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또 회전 가능한 최신 기술을 적용해 궤도와의 마찰 소음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다.

핵심 기술인 수소 연료전지는 전기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으며, 공기 중 미세먼지 정화 효과를 통해 대기질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수소전기트램은 주행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배출하지 않고 소음이 적어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한 울산이 친환경·저탄소 도시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차선이 필요 없는 시스템 특성상 도심 경관 훼손을 줄일 수 있고, 배터리 방식 대비 주행 거리와 운행 안정성도 뛰어나 시민들이 정시성 높고 쾌적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부터는 1호선 노선 한가운데 위치한 울산의 상징 ‘공업탑로터리’도 철거하고 평면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로터리 내부에 위치한 공업탑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새로 만들어 인근 울산대공원으로 옮긴다는 계획도 세웠다.

가장 큰 부작용으로 떠오르는 교통 체증 문제 해소를 위한 교통종합대책 수립에도 나섰다.

울산시는 우선 공사 기간에는 신호·정차구간 조정, 시내버스 추가 투입 등 방법을 통해 체증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개통 후를 대비해서는 남구 무거옥동지구 남부순환도로에서 남산 레포츠공원까지 2.61㎞ 구간에 이르는 문수 우회로 등 주변 도로 개설을 통해 교통량 분산에 나서기로 했다.

1호선에 이어 2호선 사업도 한창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4400억 원을 들여 2032년 개통하겠다는 목표다. 노선은 북울산역을 기점으로 북구 진장유통단지와 중·남구 번영로를 거쳐 남구 야음사거리까지 13.55㎞다. 모두 14개 정거장이 들어선다. 1호선이 남구를 중심으로 울산 중심가를 동·서 가로로 잇는다면, 2호선은 남·북 세로로 시내 주요 지점을 연결한다.

곽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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