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고체연료 시설 정밀 타격... 이란 탄도미사일 생산 마비”
26일(현지시각) 새벽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용 고체연료 시설이 파괴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란의 탄도 미사일 생산에 큰 타격을 입혔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상업용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고체연료 혼합에 쓰인 시설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싱크탱크 CNA의 분석가 데커 에벌레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 수도 테헤란 근처의 대규모 군사 단지 ‘파르친’과 대규모 미사일 생산기지 ‘코지르’를 공격했다.
에벨레스는 상업 위성 회사인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코지르의 건물 2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탄도미사일용 고체 연료를 혼합 제조하는 데 쓰였던 건물들이다. 또 파르친의 탄도미사일 고체 연료 혼합 건물 3곳과 창고 1곳도 파괴됐다.
에벨레스는 “고체연료 혼합기는 만들기 어렵고 수출도 통제되고 있다”며 “이란은 수년에 걸쳐 막대한 비용을 들여 고체연료 혼합기를 들여왔고, 그것들을 대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생산 능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을 수 있다며 “공격이 매우 정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익명의 이스라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고체연료 생산에 사용되는 ‘유성 혼합기’ 12기를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이 혼합기는 이란이 직접 생산할 수 없고, 중국에서 구매해야 하는 매우 정교한 장비다. 이 혼합기를 다시 제작하려면 최소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추산했다. 이란이 여전히 많은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새로운 미사일을 제조할 수는 없기에 헤즈볼라, 후티 등 이란의 비호를 받는 세력들의 무력 역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고위 관계자도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미사일 생산 능력이 마비됐다고 확인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란 드론 생산 공장과 과거 핵무기 연구 및 개발에 쓰였던 파르친의 시설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이란군은 여러 레이더 시스템이 제한적인 손상을 입었으며 수리 중이라고 밝혔다. 미사일, 드론 생산 시설의 피해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이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란의 핵시설은 영향받지 않았다”며 “핵 및 기타 방사성 물질의 안전과 보안을 위협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신중함과 자제를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테헤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는 건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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