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르자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비엔날레?

위 Aluaiy Kaumakan, Blooming, 2018, Vines in the Mountains, 2020. Courtesy of Liang Gallery. 아래 Richard Bell, Speaking up, Speaking out, 2023. Photo by Carl Warner. Courtesy of the Artist and Milani Gallery, Meanjin, Brisbane.

샤르자 비엔날레(Sharjah Biennial)는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을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아부다비, 두바이에 이어 세 번째로 넓고 인구가 많은 도시 샤르자에서 열리는 현대미술 축제다. 샤르자 비엔날레를 주최하는 샤르자 아트 재단 설립자이자 샤르자 비엔날레 디렉터인 후르 알 카시미(Sheikha Hoor Al Qasimi)는 지난해에 〈아트리뷰〉가 매년 선정하는 미술계를 이끄는 핵심 인물 ‘파워 100’에 1위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만큼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받는 ‘샤르자 비엔날레 16’이 올해 2월 6일부터 6월 15일까지 ‘운반하다(To Carry)’를 주제로, 샤르자 시티를 포함한 샤르자 에미리트 전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위 Al Mureijah Square, 2022. Photo by Shanavas Jamaluddin. 아래 House of Wisdom, 2023.

예술가 140여 명(팀)이 참가하고 신작 커미션만 80점 이상 선보이는 이번 에디션은 다양한 배경의 예술감독이 공동 기획해 오픈 전부터 주목받았다. 콜롬보 콜롬보스코프(Colomboscope) 예술감독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 런던 큐빗(Cubitt) 디렉터이자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 퍼블릭 프랙티스 큐레이터 아말 칼라프(Amal Khalaf), 이스탄불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독립 큐레이터 제이네프 외즈(Zeynep Öz), 욕야카르타의 욕야 비엔날레 재단(Yogyakarta Biennale Foundation) 이사 알리아 스와스티카(Alia Swastika), 웰링턴 테 파파 통가레와 박물관(The Museum of New Zealand Te Papa Tongarewa)에서 근현대 마오리어와 원주민 예술을 담당하는 큐레이터 메건 타마티-케넬(Megan Tamati-Quennell)이 각각 자신만의 관점으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개별적이면서도 연결성을 지닌 프로젝트를 마련한다. 30여 년에 달하는 샤르자 비엔날레의 역사를 예술 실험과 담론을 위한 플랫폼으로 삼고, 심도 있는 연구를 거쳐 시각예술, 공연, 음악, 출판 분야의 예술가를 두루 조명한다.주최 측은 ‘운반하다’라는 올해의 주제를 발표하며 “우리 문화를 통해 장소와 공간의 불안정성을 이해하는 동시에 이러한 현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이 주제는) 세대 간 이야기와 다양한 계승 방식을 아우르며 여러 시간성을 잇는 다리를 의미한다”고도 밝혔다. 올해 에디션의 핵심어 ‘운반’은 유형적 사물을 운반하는 구체적 개념과 시공간을 가로질러 운반하는 비물질적 사물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작품 외에도 레지던시, 워크숍, 출판물 등 다양한 관점, 지리, 언어를 반영한 볼거리를 장착해 에미리트 전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이번 비엔날레의 대장정을 기대할 만하다.

글 백아영(프리랜서)
에디터 정송(song@noblesse.com)
사진 샤르자 아트 재단(Sharjah Art Found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