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가 와도 못 잡는다”?…성 착취물 유포, ‘텔레그램’도 잡힌다

이원희 2024. 9. 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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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가 와도 난 못 잡는다.""경찰, 고생 좀 해봐라."

경찰을 비웃듯, 텔레그램을 활용한 불법 성 착취물 제작·유포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판매자들은 해외 다른 텔레그램 채널에서 한국 연예인들의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내려받아 재판매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메신저를 이용해도 추적 기법을 활용해 수사를 하고 있으며,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구입·소지한 자들도 1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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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가 와도 난 못 잡는다."
"경찰, 고생 좀 해봐라."

2022년 KBS 단독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미성년자 성착취범 '엘'이 텔레그램 대화방에 남긴 말입니다. 호주에 살던 20대 남성 '엘'은 결국 현지 경찰과의 공조로 시드니에서 체포됐습니다.

'N번방' 사건 주범 '조주빈'도 텔레그램 방에서 "내가 있는 국가는 수사가 안 된다"며 자신했죠.

하지만 조주빈 역시 그로부터 2주 뒤인 2020년 3월 16일, 인천 미추홀구 자택에서 체포됩니다.

2022년 11월 25일 KBS 뉴스9


■ 끊이지 않는 성 착취 … 연예인 합성물 유포한 3명 체포

경찰을 비웃듯, 텔레그램을 활용한 불법 성 착취물 제작·유포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청소년성보호법상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영리 목적 판매 등의 혐의로 10대 남성 두 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기고, 미성년자 한 명을 불구속입건 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텔레그램 채널에서 연예인이 성적 행위를 하는 내용의 딥페이크 합성물을 팔아 1,400만 원 상당을 번 혐의를 받습니다.

피해를 본 연예인은 20여 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는 미성년자도 있었습니다.

■ "방 구매 가능한가요?" … 돈 주고 채팅방 입장

‘성 착취물’이 공유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들어가려는 구매자


이들은 다른 SNS를 통해 연예인 불법 합성물을 판매하는 텔레그램 방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각각의 방에 '등급'을 나누어 2~4만 원가량의 입장료를 받았습니다.

구매자들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의 익명 송금 기능을 통해 돈을 보냈고, 대화방에 입장해 운영자가 올리는 합성물을 공유받았습니다.

"안전은 보장되는 것 맞죠?"라는 질문에, 판매자는 "무조건 보장된다"는 취지로 답합니다.

경찰이 지난 4월부터 사이버 모니터링을 하며 해당 대화방의 존재를 알았지만, 수사망을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계속 있었던 겁니다.

‘성 착취물’이 공유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들어가려는 구매자


경찰에 붙잡힌 판매자들은 해외 다른 텔레그램 채널에서 한국 연예인들의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내려받아 재판매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돈 주고 '보기만 해도' 잡힌다

경찰은 판매자들이 각각 운영한 세 개의 채널에서 돈을 주고 불법 합성물을 구입·시청한 24명도 송치할 예정입니다.

이들에게는 청소년보호법 제11조 제5항의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구입·소지' 혐의가 적용됩니다.

검거된 구매자들은 모두 10대~20대였습니다.

경찰은 80여 명의 구매자를 추가로 확인해 추적 중으로, 수사 결과에 따라 구매자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 범죄수익금 천만 원 압수…. "텔레그램 범죄도 잡힌다"

판매자 중 한 명인 A 씨는 범죄수익금을 현금으로 보관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충북 제천에서 검거하며, 가지고 있던 현금 천만 원 상당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이 A 씨로부터 압수한 현금


이후 이들이 운영하는 채널은 모두 폐쇄됐습니다. 경찰은 구매자들에 대해 불법 합성물 소지 여부를 확인하고 삭제 조치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2차 유포 피해는 없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메신저를 이용해도 추적 기법을 활용해 수사를 하고 있으며,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구입·소지한 자들도 1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제공: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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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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