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엔진에 첨단 기술까지, BMW R 1300 R, R 1300 RS, R 1300 RT

R 1300 R

내연기관은 화석연료를 연소시키면서 필연적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할 수밖에 없다. 물론 현 시점에서 가장 효율성 높은 수단인 것은 분명하지만, 효율성만을 고집하기에는 우리의 환경이 너무나 많이 오염되어 있음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전동화를 통해 오염물질 배출을 막아야하지만, 갑자기 바꾸는 것은 사회에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기 때문에 속도를 조절해 전동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전동화의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 중 하나는 환경규제의 강화다. 모든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등 내연기관으로 작동하는 이동수단은 국가마다 마련된 기준에 맞춰 오염물질 배출을 억제해야 한다. 여기에 국가별로 기준을 점점 강화하는 것으로 서서히 전동화가 이루어지도록 조절하는 것. 모터사이클의 경우 2021년부터 유로 5, 올해부터 유로 5+ 기준이 시행되고 있는데, 기준이 강화되기 때문에 이에 맞추기 위한 라인업의 변화가 크게 일어나고 있다.

R 1300 RS

 

R 1300 RT

BMW에서는 대표 모델인 R 시리즈에 탑재되는 수평대향 2기통 엔진을 지난 2023년 업그레이드하며 그 첫 번째 적용모델로 R 1300 GS를 선보인 바 있다. 신형 엔진이 나왔다면 바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다음해인 2024년은 파생 모델인 R 1300 GS 어드벤처 외에는 이렇다할 신제품 없이 조용히 넘어가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때는 몰랐다. 올해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이었음을. BMW는 지난달 신형 박서 엔진을 탑재한 R 1300 R, R 1300 RS, R 1300 RT 3종을 연이어 선보이며 라인업 재편에 나섰다.

우선 유로 5+ 기준에 맞춰 업그레이드된 엔진은 배기량 1,300cc에 최고출력 145마력/7,750rpm, 최대토크 149Nm/6,500rpm의 성능을 낸다. 강력한 파워를 상황에 맞춰 조절할 수 있도록 레인, 로드, 에코 3개의 주행 모드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팩토리 옵션을 추가하면 라이딩 모드 프로를 추가해 다이나믹과 다이나믹 프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여기에 첨단 기능도 대거 투입했는데, 가다 서다를 반복하게 되는 시내에서 편리한 자동 변속 어시스턴트(ASA)는 물론이고, 최근 도입을 늘리고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전방 추돌 경고(FCW)도 추가됐다. R 1300 RS나 R 1300 RT는 전면에 페어링이 갖춰져 있어 이 기능들을 구현하기 위한 센서를 탑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지만, 이렇다할 구조물이 없는 R 1300 R에도 이 기능을 추가한 것은 예상 밖이었다. BMW에서는 이를 위해 헤드라이트 디자인을 변경하고 바로 위에 센서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R 1300 RS와 R 1300 RT에는 차량 뒤편에도 센서를 더해 차선 변경 경고, 후방 충돌 경고 기능도 더해놓았다.

최신 모델인 만큼 모든 등화류에는 LED를 적용해 광량을 높이고 전력 소모를 줄였으며, 옵션으로 어댑티브 터닝 라이트를 추가하면 차량이 기울었을 때 경사도에 따라 추가 LED를 발광시켜 진행방향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R 1300 RT에는 헤드라이트 프로 옵션을 추가할 수 있는데, 이는 가속이나 감속, 차체 수평 유지 장치(DCA) 등의 기능으로 헤드라이트의 높낮이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헤드라이트의 각도를 보정해 최적의 시야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R 1300 R과 R 1300 RS의 섀시는 완전히 새롭게 개발해 차체를 컴팩트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하며, 이전보다 더 높은 강성을 제공한다. 또한 세 모델 모두 포지션을 변경해 서스펜션 반응을 정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절했고, R 1300 RT는 조종성을 높이는 동시에 동승자가 탄 상태에서도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스펜션의 경우 R 1300 R과 R 1300 RS에도 전자식 조절 기능(DSA)을 탑재한 것은 물론이고, 전후 감쇠력과 함께 세계 최초로 스프링 레이트까지 조절할 수 있는 신제품이 적용됐다. 또한 이 기능을 추가하면서 차량이 자동으로 가해진 하중을 감지해 서스펜션 감쇠력 등을 보정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탑승자는 별다른 설정을 하지 않아도 정교한 핸들링과 향상된 역동성을 경험할 수 있다. R 1300 RT에는 GS 시리즈에 적용되어 호평받아온 텔레레버 방식을 발전시킨 에보 텔레레버를 적용해 불필요한 흔들림이니 진동은 방지하면서 조향력만 전달하는 구성으로 바뀌었다. 이를 통해 기존 서스펜션 조절(DSA) 기능을 넘어선 섀시 조절 기능(DCA)이 갖춰져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승차감과 역동성 사이에서 균형잡힌 움직임을 제공한다. 쇼크 업소버는 세 모델 모두 에보 페럴레버 방식이 적용되었다.

R 1300 R
R 1300 RS
R 1300 RT

브레이크는 앞 더블 디스크와 4피스톤 캘리퍼, 뒤 싱글 디스크와 2피스톤 캘리퍼 구성이며, 인테그랄 ABS 프로가 기본 적용된다. 여기에 팩토리 옵션으로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변경하는 것도 가능한데, 티타늄 색상의 캘리퍼로 외관에 포인트를 더하는 건 물론이고 제동 성능의 향상까지 이루어진다. 세 모델 모두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나 정확한 일정이나 가격 등의 정보는 미정이다.

BMW모토라드의 상징이자 핵심이라 할 수 있는 R 시리즈, 이 신형이 대거 라인업에 투입되며 앞으로 모터사이클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그레이드된 성능은 물론이고 ASA나 ACC 등 각종 첨단 기능들이 투입된 만큼 경쟁사들 역시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시장에서 크게 뒤쳐질 것이기 때문. 신제품이 무려 3종이나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비슷한 장르의 모터사이클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잠시 기다렸다가 이 3개 모델이 시장에 등장한 다음 비교를 통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어떨까? 사고 나서 후회하는 일 없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