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의신'으로 불리던 '배우'가 19년 만에 돌아온 이유는 놀랍게도...

과거 연기의 신으로 불리던 배우 류승범은 2004년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 이후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개인의 연기적 철학을 이유로 드라마 출연을 안하던 류승범이 19년 만에 <무빙>으로 드라마 출연을 하게된 이유에 대중의 이목이 쏠린다.

'무빙' 돌풍, 뜻밖의 조력자는 류승완 감독

'무빙' 돌풍의 뜻밖의 조력자,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류승완 감독이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성공에 기여한 의외의 인물로 류승완 감독이 주목받고 있다. 일부러 어떤 역할을 맡으려고 한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무빙'이 돌풍을 일으키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 '보이지 않는' 조력자로서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류승룡이 공개한 '무빙' 촬영 현장 모습. 왼쪽부터 박인제 감독, 류승완 감독, 류승범, 류승룡, 강풀 작가. 사진출처=류승룡 SNS

익히 알려진 대로 '무빙'의 원작자이자 드라마의 극본까지 쓴 강풀 작가는 류승완 감독과 각별한 사이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공통점으로 자주 '강동모임'으로도 불리는 이들은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눠왔다. 자연스럽게 류승완 감독의 동생이자 배우 류승범 역시 강풀 작가와 인연을 맺고 친분을 나눴다.

강풀 작가는 자신이 집필한 원작 웹툰 '무빙'의 드라마화가 결정된 이후 직접 극본을 쓰고 싶다는 의사를 제작진과 나눴다. 총 20부작으로 드라마를 구상하고 각 단계별로 어떤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울지 등 세부적인 이야기 설계가 강풀 작가의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캐스팅에서도 강풀 작가는 적극적으로 임했다.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류승완 감독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프랭크' 류승범(왼쪽)과 '구룡포' 류승룡이 맞붙는 '무빙'의 한 장면. 사진제공=디즈니+

강풀 작가는 이야기 초반 주요 인물인 프랭크를 구상하면서 배우 류승범을 떠올렸다.

프랭크는 심각한 상처도 금방 치유되는 초능력을 지닌 인물로,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버림 받고 미국로 건너가 비밀 요원으로 자라났다는 설정의 캐릭터다. 영어를 쓰고 낯선 이방인의 느낌이 강하게 풍겨야 하는 역할에 류승범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강풀 작가는 '절친' 류승완 감독부터 찾았다.

강풀 작가는 프랭크 역을 꼭 류승범에게 맡기고 싶다는 의사를 류승범의 형인 류승완 감독에 전했고, 류 감독의 조력으로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지내던 류승범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후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무빙' 대본을 전달한 강풀 작가는 그로부터 불과 일주일 만에 류승범으로부터 출연 승낙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여느 작품 캐스팅 과정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속전속결' 출연 확정이다.

'무빙'에서 숙적으로 맞붙었지만 실제로는 절친한 관계인 류승범(왼쪽)과 류승룡. 사진출처=류승룡 SNS

류승완 감독의 숨은 조력은 동생인 류승범의 출연 성사에만 그치지 않는다. '무빙' 돌풍의 또 다른 주역인 배우 조인성 역시 최근 류승완 감독과 '모가디슈'와 '밀수'까지 연이어 영화 작업을 함께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무빙' 출연으로 인연을 확장한 경우다.

실제로 조인성은 최근 '밀수' 개봉에 맞춰 진행한 인터뷰에서 '무빙'의 강풀 작가와 류승완 감독의 친분을 언급하면서 "('무빙'에)들어간 이유도 그런 게(서로의 친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강동구 주민'이란 인연으로 절친이 된 류승완 감독과 강풀 작가처럼 조인성 역시 학창 시절부터 강동구에서 살아온 토박이란 사실은 이들이 더욱 가까워지게 도왔다.

초호화 캐스팅도 모자라, 류승완 감독의 보이지 않는 조력까지 가세한 '무빙'은 지난 9일 공개를 시작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초능력을 갖고 태어났지만 이를 숨기고 살아가는 자녀들과, 한때 그 초능력을 이용해 나라를 지키는 비밀요원으로 활약했지만 지금은 숨어 지내야 하는 부모 세대의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그려지면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전체 20부작 가운데 현재 11회까지 공개된 '무빙'은 매주 수요일 2회씩 디즈니+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