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부산갈매기 한 풀었다…흥행도 성적도 '일냈다'
정규리그 5위 최초 우승…6강 PO부터 ‘슈퍼 팀 본색’
한국프로농구(KBL) 부산 KCC가 적지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차지했다. KBL 정규리그 5위 팀 최초이자, 4대 프로 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에서 부산 연고 팀이 우승한 것은 1997년 프로축구 대우, 프로농구 기아 이후 27년 만이다.

KCC는 5일 경기도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수원 kt와 원정 경기에서 88 대 70으로 이겼다. 4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을 끝낸 KCC는 정규리그 5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5위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물론 챔피언결정전에 나간 적도 없었다. 또한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긴 첫해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KCC는 전반을 40 대 36으로 앞선 데 이어 일명 ‘약속의 3쿼터’에서 본격적으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3쿼터 중반 47 대 45로 앞서던 KCC는 캘빈 제프리 에스피톨라의 3점포를 시작으로 라건아의 덩크슛, 다시 라건아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 밑 득점 등으로 54 대 45로 간격을 벌렸다. 4쿼터에서는 한때 25점 차까지 점수를 벌렸고 후반 들어 한 번도 타임아웃을 요청하지 않을 정도로 상대를 압도했다. KCC 허웅이 21점, 라건아 20점 등으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CC는 서울 SK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다. 허웅 이승현 라건아가 건재했고, SK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최대어’ 최준용을 영입했다. 여기에 더해 시즌 도중 송교창이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준용, 송교창이 시즌 막판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30승 24패로 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부터 슈퍼팀 본색을 드러냈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87.5실점으로 10개 구단 중 2번째로 실점이 많았던 KCC는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7경기에서 75.4실점으로 10점 이상이 줄었다.
우선 최준용과 송교창이 복귀하면서 포워드진의 높이가 크게 좋아졌다. 또한 라건아가 정규리그 15.6점, 8.4리바운드를 기록했다가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7경기에서 23.3점, 13.1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정규리그 활약이 거의 없었던 아시아 쿼터 선수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도 플레이오프에서는 다른 선수가 됐다.
KCC는 SK를 3승 무패로 일축한 여세를 몰아 4강에서는 정규리그 1위 원주 DB를 3승 1패로 따돌렸고, 수원 kt를 상대한 챔피언결정전도 4승 1패로 마무리하며 우승 축배를 들었다.
흥행에도 성공했다. KCC 허웅과 kt 허훈의 ‘형제 대결’이 성사돼 부산 3, 4차전에 연달아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차는 흥행 효과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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