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영화였다는 배우

정은채는 중학교 1학년 때 영국으로 유학을 가서 그곳에서 8년을 거주했다.

영국에서 중,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는데, 재학 당시 시골에 있는 기숙사에 살았다고 한다.

너무 무료한 일상에 정은채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는 주로 영화, 드라마였다고 한다.

세계적인 명문 패션 스쿨로 꼽히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 입학했지만, 영화가 하고 싶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데뷔는 2010년 강동원, 고수 주연의 영화 '초능력자'이다.

사진제공=NEW

정은채는 극중 전당포 유토피아 사장 딸 역으로 등장한다. 극중 정은채는 스튜어디스가 꿈이며 초능력자들 사이에 끼어서 고생을 한다. 결국 꿈이었던 스튜어디스가 되고, 불구가 된 규남(고수)을 돌보며 살게 된다.

사진제공=NEW

조연 역할이었지만, 신인답지 않은 매력을 드러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이후 영화 '무서운 이야기'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역린' '더 테이블' '안시성' '설계자'와 드라마 '리턴' '손 더 게스트' '더킹' '안나' '파친코'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사진제공=정은채SNS

다재다능한 정은채는 라디오 DJ에도 도전했다. 2018년 4월9일부터 6월3일까지 MBC 'FM영화음악'의 DJ를 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이제 그가 tvN 드라마 '정년이'로 돌아왔다. 역할을 위해 쇼트커트까지 감행했다.

사진제공=tvN

배우 정은채의 새로운 변신이 제대로 통했다. 오랫동안 유지해온 긴 생머리에 변화를 준 것은 물론 목소리와 자세까지 기존에 봐왔던 정은채의 모습을 지우고 중성적인 매력을 지닌 문옥경 역에 완벽하게 이입한 모습이다.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윤정년(김태리)을 둘러싼 경쟁과 연대, 성장기를 그린다. 지난 12일 4.8%(닐슨코리아·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이 작품은 바로 다음 회에 3.8%P 상승한 8.2%를 기록하며 방송 2회 만에 시청률이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사진제공=tvN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정년이'는 여성 국극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속도감 있는 전개, 아름다운 국악의 선율, 목포에서 혈혈단신 상경한 정년이의 고군분투를 흥미롭게 그리며 단숨에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방송 이후 정년이 역의 김태리만큼이나 정년이의 가능성을 보고 손을 내민 문옥경을 연기한 정은채에 대한 관심이 높다. 목포의 시장에서 생선을 팔던 정년이가 사람들 앞에서 소리를 하고, 그 모습을 공연을 위해 목포에 와있던 문옥경이 발견한다. 문옥경은 당대 제일의 인기를 누리는 '매란국극단' 배우들 가운데서도 주연을 도맡은 최고의 스타다.

사진제공=tvN

옥경은 정년이가 소리꾼으로서 천부적인 소질이 있음을 알아보고 국극 공연을 보러 오라고 말하고 이후 자신이 소속된 매란국극단 입단 시험을 보라고 제안한다. 옥경은 정년이를 향해 "누구보다 빨리 누구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게 될 거야"라며 응원하고 가르침을 주는 든든한 스승의 면모를 보여줬다.

시골 소녀의 가능성을 알아본 국극계 최고의 스타 옥경과 그의 뒤를 따라 국극 스타에 도전하는 정년이의 여정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