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에서 최근 연인된 비하인드 "운명같아요"
최근 진행된 '조립식 가족' 인터뷰에서 황인엽은 정채연과의 열애설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우리가 정말 좋은 케미였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반응에 대해 "전혀 예상 못했다. 그렇게 봐주시니 너무 감사하다"며 "정채연은 좋은 동생이다"라며 열애설을 부인했다.
이처럼 작품 이후 열애설이 생길 정도로 황인엽과 정채연은 남다른 로맨스 케미스트리를 펼쳤다.
[인터뷰] 배우 황인엽에게 '조립식 가족'이 "운명"인 이유
"배우로서 계속 변화를 꿈꿔요. 매 순간이 도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작품을 시청해 주는 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도 집중하는 편이에요. 그렇게 운명적으로 '조립식 가족'을 만났습니다."
지난 27일 종영한 JTBC 드라마 '조립식 가족'(극본 홍시영·연출 김승호)을 통해 2022년 종영한 SBS '왜 오수재인가'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황인엽의 말이다. 드라마의 마지막 회가 방송한 다음 날인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황인엽은 극중 인물인 김산하와 닮은 구석이 많아 보였다. 인터뷰 시작 전 "이런 자리(인터뷰)가 처음"이라며 "와줘서 감사하다"고 수줍게 인사를 건넨 황인엽은 질문을 곱씹고 신중하게 대답을 이어갔다. 상처받으면서도 단단한 의지를 드러낸 김산하처럼 연기에 대한 황인엽만의 굳은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조립식 가족'은 피를 나누지 않았지만 각자의 상처를 보듬으며 가족처럼 10대 시절을 보낸 세 청춘의 이야기다. 황인엽은 어린 시절 여동생을 잃은 상처와 그 사건으로 엄마로부터 버림받은 아픔을 지닌 김산하를 통해 정채연(윤주원 역), 배현성(강해준 역)과 끈끈한 가족애와 설레는 사랑의 감정을 그렸다.
김산하는 어린 시절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속내를 드러내는 것보다 숨기는 게 더 익숙하다. 황인엽은 그런 산하에 대해 "말보다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려고 했다"며 윤주원을 좋아하는 마음도, 엄마 권정희(김혜은)가 주는 상처로 인해 아픈 마음도 "설득력 있는 눈빛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조립식 가족' 이전 '사랑의 형태'라는 제목 떠올려"
2020년 중국 후난위성TV가 방송한 46부작 '이가인지명'을 원작으로 한 '조립식 가족'은 혈연을 뛰어넘어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담아내며 호평을 얻었다. 가정의 해체,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가족의 형태가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가족'이란 무엇인지, 성이 다른 사람들을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는 주위의 편견도 다루며 의미 있는 질문을 던졌다.
김산하의 엄마는 딸을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남편 대욱(최무성)의 곁을 떠난다. 그때 산하에게 손을 내민 건 아래층에 사는 주원과 그의 아빠 윤정재(최원영)다. 윗집 아랫집에 살면서 이들은 한 식탁에서 매일 같이 밥을 나눠 먹으며 가족의 모습으로 나아간다.
"말 그대로 조립된 가족이잖아요. 서로 다른 모양의 인물들이 만나서 상처를 치유하고 갖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하죠. '조립식 가족'이라는 제목이 정해지기 전에 저는 '사랑의 형태'라는 제목도 생각해 봤어요. 이 작품에는 정말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나왔거든요. 투박하기도 하고, 안 예쁠 수도 있어도 그건 사랑이잖아요. '조립식 가족'은 결국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러면서 황인엽은 아빠와의 사랑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빨간색의 사랑", 자신을 친아들처럼 키워준 정재와의 사랑은 "핑크빛", 주원·해준과는 "서로를 구원해주는 무지개 빛깔"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모질게 떠났지만 다시 찾아와 자신을 통제하려는 엄마에 대해서는 "옅은 빨간색"이라고 설명했다.
"산하에게 엄마는 진심으로 안기고 싶은 존재였어요. 상처 때문에 가시 돋친 말을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놓아주지 못한 관계였죠."
일부 시청자는 줄곧 참기만 하고 엄마를 놓지 못하는 산하의 모습에 답답해했다. 황인엽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하면서 엄마에게 상처 주는 건 산하에게도 상처였을지 모른다. 그저 산하의 진심이 엄마에게 닿길 바라는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다만 어떤 마음인지는 공감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 "황인엽표 로맨틱 코미디, 기대해 달라!"
'조립식 가족'은 김산하, 윤주원, 강해준의 특별한 관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황인엽은 "극에서 세 명의 케미스트리를 잘 보여주기 위해 사적으로 만나서 얘기도 많이 나눴다"고 돌이켰다.
"저와 (정)채연, 그리고 (배)현성이는 성격이 비슷해요. 소심하기도 하고 낯도 많이 가려요. 진심으로 서로의 얘기를 들어줬던 것 같아요. 그렇게 서서히 마음이 열렸죠. 밥도 먹고, 놀이공원도 가고, 영화도 보러 갔어요. 가끔 맥주도 마시고요. 낯가리는 사람들이 친해지면 진심이 되는 것 같아요.(웃음)"
모델로 활동하던 황인엽은 2018년 웹드라마로 연기를 시작해 2020년 방송한 tvN '여신강림'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와 '왜 오수재인가'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왜 오수재인가'와 '조립식 가족' 사이에 2년 반이라는 공백이 있던 황인엽은 특별출연이지만 내년 방송되는 티빙 '친애하는 X'로 빠르게 차기작을 선보인다. "제 외모만 봤을 때 차갑게 느끼는 분들이 있는데 그 외모에 걸맞은 느낌의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향후 선보이는 싶은 장르로 "로맨틱 코미디"를 꼽았다.
"'조립식 가족'은 서정적인 드라마였잖아요. 아주 재밌는 '로코'를 하고 싶어요. 정말 재밌게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많거든요. 제가 가진 매력을 확 발산해 보고 싶어요. 황인엽 스타일의 로맨틱 코미디도 기대해 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