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얼굴에 엄청난 덩치에 근육 몸매 지닌 완벽남
(Feel터뷰!) 영화 <범죄도시3>의 이준혁 배우를 만나다
<범죄도시3>의 개봉에 앞서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이준혁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 그동안 선인과 악인을 넘나들며 많은 캐릭터를 만들어 간 이준혁. 자신을 식당 사장님과 비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배우로서 오랫동안 일했지만, 딱하고 떠오르는 대표 메뉴(캐릭터)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이를 찾기 위해 늘 메뉴를 바꾸며 장사하는 사람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이준혁 하면 드라마 [비밀의 숲]의 ‘서동재’와 [60일, 지정생존자]의 ‘오영석’, 영화 <신과함께>의 ‘박중위’가 떠오른다. 선인보단 악역 했을 때 오히려 잔상에 남는 배우다. 준수하게 생긴 외모 때문일까. 이번 영화에서는 최초로 빌런 둘을 등장시켜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이준혁은 3개월 만에 벌크업한 모습으로 마석도 형사와 대결한다. 자신의 인생 작품, 인생 캐릭터일지 모를 ‘주성철’을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Q) <범죄도시> 시리즈의 인기가 크다. 전편이 천만을 넘으면서 부담이 크겠다. 시리즈에 합류하게 된 계기와 소감은 어떤가.
저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수 있어 감사하다. 사실 <범죄도시2>의 개봉 전에 캐스팅된 거다. 천만을 넘을 줄 상상도 못했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마동석 선배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꿈만 같았다. 당시 배우의 길을 계속하는 게 맞나 고민하던 때였고, 친한 동생과 여행을 가려던 참이었다. 운명처럼 느껴졌고, 어릴 적부터 꿈꾸던 할리우드 배우의 캐스팅 제안이라 벅찼다.
Q) 캐스팅 당시 배우로서 고민이 있었을 때라고 했었다. <범죄도시>를 찍고 문제는 해결되었나.
마음을 다잡고 계속 가던 길을 갈 수 있게 도와준 게 마동석 선배였다. 두렵고 떨렸지만 가보고 싶었던 길이다. 새로운 목표가 생겨 버렸고 안 해본 역할이라 몰입할 수 있었다. 뻔히 데일 줄 알지만 뭣도 모르고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말이다. 어쩌다 보니 촬영, 시사회까지 마쳤는데.. 사실 앞으로 일어날 일이 걱정되긴 한다.
Q) 짧은 기간에 증량을 많이 했다.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을텐데.
주성철이란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 감독님은 우락부락한 인상과 몸을 원했고, 둘이 마주쳤을 때 덩치감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마선배가 벌크업을 원했다. 운동선수처럼 치열하게 하루 2번 운동하고 먹으면서 대본도 연구해야 했다. 3개월 만에 20kg 가까이 찌운 건데 한 끼만 굶어도 2kg가 그냥 빠지니, 유지하는 게 더 힘들었다. 지금은 다 빠진 상태라 그동안 먹고 쓴 비용이 아쉽다.(웃음) 주성철은 헬스로 다져진 근육이 아닌, 장사 체형을 타고난 사람이다. 생활 근육으로 다져진 몸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Q) 점점 커지는 덩치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주성철의 외형을 어떻게 준비했는지도 궁금하다.
:장면이 삭제되었지만 주성철을 위해 담배도 다시 피우게 되었다. 운동량을 늘리고 살을 찌우니 호르몬 변화도 왔다. 나도 모르게 걸음걸이가 달라지고 인상도 많이 쓰게 되더라. 그랬더니, 오히려 주변에서 걱정하더라. 성격도 극I형이었는데 극E로 변했다. (살 빼면서 다시 I로 돌아왔다고..)
내가 주성철이라면 늘 결정해야 하는 일이 많아 짜증과 화를 달고 살았을 거다. 그러던 중 마침 마석도가 나타나 인생 최대 스트레스가 치솟은 상태인 거다. 점차 멘탈이 나가면서 머리 손질도 못 할 상태까지 망가지고 있었다. 헤어스타일에 대한 말을 많이 들었는데 도깨비 같다는 분들도 계셨다. (웃음)
Q) 1편의 장첸과 2편의 강해상, 그리고 3편은 주성철이 있다. 이들과의 차이점을 소개한다면.
: 1편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생각 못 한 채 그저 재미있게만 봤다. 2편의 강해상은 친한 형이라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웃음) 아무튼, 3대 빌런 주성철은 앞선 두 빌런 보다 일단 돈이 많고, 성공한 사람이라는 거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가 최전성기에 괴물형사 마석도를 만나 갑자기 폭망한다. 너무 큰 욕심을 부린 탓이다. 상황이 실패자로 만든 게 아니라 스스로 이끌었기에 안타깝다. 아마 시리즈 중 가장 인간적인 빌런이 아니었을지 싶다.
Q) 포스터나 예고편이 공개되자 처음 보는 얼굴이라 많이들 궁금해했었다. 사실 누군지 잘 못 알아봤다.
(저를 아예 모르실 수도 있고) 어떤 의미에서건 절 못 알아봐 주셨다면 성공이다. (웃음) “재, 누구야?”라는 반응을 원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중요 포인트가 ‘신선도’였다. 저는 오랜 연기 생활로 소비된 이미지가 많은 배우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 줄 기회라 신난다. 앞으로도 “누구세요?”라는 말을 더 듣고 싶다.
Q) 영화에서 마석도는 운동복 차림이지만 주성철은 내내 은갈치 패션이다.
“그렇게 이상한가..?” 감독님과 의상팀이 컨펌한 심혈을 기울인 패션이다. 인터뷰하면서 은갈치란 표현을 처음 들었는데 촌스러움의 대명사라니.. (당황). 시대적 배경이 2015년이란 것도 있고 당시 유행 중인 패션을 입고 있는 거다. <존 윅>처럼 세련되고 멋있게 할까도 했지만 영화와 어울리지 않아 관두었다.
Q) 기자간담회에서 빌런을 모아서 스핀오프 작품도 재미있을 거란 의견이 나왔다. 만약 만들어진다면 또다시 증량해서 합류할 생각이 있을까.
아마 주성철은 마석도에게 너무 맞아서 살도 빠지고 의욕도 잃지 않았을까. (웃음) 이번에는 단시간에 증량해야 했는데 다시 한다면 100kg 넘겨 보고 싶다. 크리스찬 베일이 <바이스>에서 했던 ‘딕 체니’나, 톰 하디가 했던 <장기수 브론슨의 고백>의 ‘찰스 브론슨’처럼 말이다.
*이준혁 배우 인터뷰는 2편에서 계속...
글: 장혜령
- 감독
- 이상용
- 출연
-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 이범수, 김민재, 이지훈, 전석호, 고규필
- 평점
-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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