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개월 전, 로버트 씨는 초콜릿 래브라도 주세페와 함께 새로운 동네로 이사 왔습니다. 대형견인 주세페가 집 안에서도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넓은 마당과 높은 담벼락이 그를 안심시켰죠.
그런데 그의 키보다도 높은 담벼락 위로 머리 두 개가 솟아났습니다.
이웃집에 사는 두 댕댕이. 비토와 밤비노입니다.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이웃과 인사하기 위해 얼굴을 내민 것이죠. 주세페 역시 반가운 마음에 꼬리를 흔들며 달려가 담벼락으로 폴짝 뛰어올랐습니다.
하지만 담벼락은 대형견인 주세페에게도 훨씬 높아 보였고, 그제야 로버트 씨는 담장 위에서 여유롭게 내려다보는 두 댕댕이의 체격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습니다.
비토와 밤비노는 대형견 중의 대형견 그레이트 데인으로 녀석들에게 담벼락이란 어깨 높이의 팔걸이에 불과했습니다.
다행히 주세페도 옆집에 사는 두 댕댕이들도 서로 냄새를 맡으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고, 인사하러 나온 보호자와의 대화를 통해서도 녀석들이 순하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죠.
로버트 씨와 그의 이웃은 자신의 반려견들 역시 사이좋게 인사를 나누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주세페의 작은 키였습니다.
"주세페가 키가 작아서 인사를 나눌 수가 없군요."
그러자 옆집에 사는 이웃이 얼굴이 보이지 않는 담장 너머로 농담을 던졌습니다.
"주세페에게 키높이 구두가 있으면 좋을 텐데요."
함께 웃음을 터트리던 로버트 씨는 순간 녀석에게 키 높이 받침대를 마련해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후, 로버트 씨는 낮은 의자 한 개를 가져와 담벼락 옆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주세페는 그의 의도를 눈치를 챈 듯 곧장 의자를 밟고 뛰어 올라섰죠.
마침내 의자의 높이만큼 키가 커진 주세페는 옆집에 사는 새 친구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세 친구는 서로의 코와 코를 맞대며 반갑게 담소를 나누었고, 로버트 씨와 이웃 역시 서로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크게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지금, 주세페는 비토, 밤비노와 함께 산책을 함께 다니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로버트 씨는 세 댕댕이의 기분 좋은 우정을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주세페는 난관에 부닥쳐도 자신을 의심하거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어떻게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까 연구하고 시도할 뿐이죠. 그리고 언젠가는 그 장애물을 극복하고야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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