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대표, 중동 총괄법인 이끈다

지난 2023년 12월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네이버클라우드와 iot squared MOU 체결식. 이 행사에는 (왼쪽 두 번째부터)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와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오트만 알다하시 iot squared CEO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네이버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될 중동 총괄법인 '네이버 아라비아지역본부'의 법인장을 맡는다. 네이버는 지난달 말 현지에서 법인 설립인가를 얻고 마지막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6일 <블로터>와의 통화에서 "채 대표의 중동법인장 선임은 기정사실"이라며 "중동 진출의 비전을 이해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잘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 대표는 네이버의 사우디 사업에 초기부터 관여했다. 특히 사우디 진출의 초석이 된 제2사옥 1784 건립에도 채 대표의 기여도가 컸다. 네이버는 지난 2023년 3월 사우디 자치행정부와 디지털전환(DX) 업무협약을 맺으며 현지 진출에 나섰다. 회사는 1784에서 구현한 디지털트윈 플랫폼, 로봇이동 등 DX 기술·서비스를 사우디의 네옴시티 건설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이에 채 대표는 국내에서 대외·ESG 업무를 맡는 동시에 사우디를 수차례 방문해 정부 관계자, 기업인들과 만나며 사업을 이끌었다. 채 대표는 오는 8일에도 일주일 일정으로 출장길에 올라 '사우디판 CES'로 불리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전시회 'LEAP 2025'에 참가한다.

설립 예정인 네이버 아라비아지역본부는 네이버의 중동 사업을 총괄한다. 이 법인 설립 이후 첫 역점사업은 '지도 서비스'다. 이를 위해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산하 국영기업 NHC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아라비아지역본부는 일종의 컨트롤타워라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네이버는 지도, 디지털트윈, 소버린 인공지능(AI) 등 각 사업마다 필요에 따라 현지 기업과 JV를 만들 계획이다. 현지 기업과 손을 잡아야 보수적인 중동 지역의 법·규제를 비교적 수월히 준수하고 사업 진행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NHC와 JV를 조직한 뒤 지도 서비스 추진을 위한 채용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는 NHC와 투자비율, 구체적인 사업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우디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자회사인 '아람코디지털'과 함께 아랍어 기반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한다. 일종의 소버린AI를 만드는 것으로, 아랍의 역사·문화를 반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네이버의 중동 AI 사업은 AI모델 개발,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지도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 개발 등 AI 생태계 전반을 아우른다.

현재 채 대표는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는 다음 달로 임기 만료 이후 재선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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