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대형 상용차 전문 기업 하이존, 호주·유럽 시장 철수
뉴욕에 본사를 둔 연료전지 대형 상용차 전문 기업 하이존(Hyzon)이 지속적인 손실 속에서 포괄적인 전략 검토를 거쳐 호주와 네덜란드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8일(현지시각) PV매거진이 보도했다.
하이존은 철수 이유로 호주와 유럽 정부의 연료전지 운송 분야 지원 약화와 여러 유럽 국가에서 수소 보조금 폐지를 꼽았다.
하이존은 철수에도 불구하고 OEM(원래 장비 제조업체)에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로서 호주와 유럽 시장으로 복귀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하이존 최고경영자 파커 믹스는 이번 철수가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이라며, “떠오르는 산업에서 새로운 기술을 시장에 내놓는 데 따르는 과제를 감안할 때, 우리는 북미 시장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에서는 운송 산업 탈탄소화와 탄소 순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중장비 연료로 수소를 사용하는 것이 잠재적 전략으로 논의되어 왔다.
하이존은 2021년 호주 빅토리아주에 전용 조립 공장을 설립했다. 또한 퀸즐랜드주 버스, 빅토리아주 견인 트럭, 퀸즐랜드주 북부 아연 정제 공장 운영 트럭에 수소 연료전지를 적용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 지원 약화와 보조금 폐지로 인해 사업 운영이 어려워졌다.
하이존은 계획된 철수와 관련하여 직원 관련 비용, 비현금 재고 감소, 비현금 손상 비용 등 약 2500만 달러(약 345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하이존의 철수는 호주와 유럽의 연료전지 대형 상용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주에서는 정부가 탈탄소화 정책의 일환으로 수소 활용을 확대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이존은 향후 북미 시장에 집중하여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은 유럽과 호주 시장에 비해 정부 지원이 더욱 적극적이고 투자 환경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북미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하이존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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